약세장 속에 카드주들이 연일 상승세를 타고 있다.지난주말 실적을 발표한 외환카드를 비롯해 LG카드, 국민카드 등 카드주 3인방은 10일 외국인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0.92∼4% 이상 상승했다.
이 같은 상승은 당장의 실적 개선보다는 낙관적인 향후 전망 때문이다. 특히 그동안 카드주들의 발목을 잡고 있던 신용카드 연체율이 고비를 넘겨 점차 감소할 것이라는 기대감과 차기 정부에서 국내 경기 부양을 위해 신용카드에 대한 더 이상의 규제조치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주가 상승에 한 몫 하고 있다.
외환카드의 경우 7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나타내며 지난달 23일 이후 다시 1만2,000원대를 회복했다. ING베어링은 이 업체에 대해 지난해 실적은 부진했으나 자산 건전성 등 질적인 측면에 대해 기대 이상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투자 의견을 기존 '매도'에서 '보유'로 올렸다. ING베어링은 부실자산과 체납률이 점차 낮아지는 점에 주목해 올해 주당 순이익(EPS)을 10% 상향 조정했다.
지난주 외국인들이 78억원어치를 순매수한 LG카드의 경우 낙폭과대주로 저평가된 부분이 부각되며 기술적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또 영업실적의 점진적인 회복에 대한 기대도 한몫했다. 삼성증권 송상호 연구원은 "LG카드의 1개월 미만 연체율은 지난해 12월 감소 추세로 반전했다"며 "대손충당금을 충분히 쌓은 만큼 올 1분기에 흑자전환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국민카드도 마찬가지. 전반적인 카드주의 강세에 힘입어 지난주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들이 14억원 규모를 순매수해 외국인 순매수 5위 종목으로 부상했다.
하나증권 유승창 연구원은 "최근 연체율의 급격한 상승세가 일단락됐고 주가가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이 외국인의 매수세를 불러 일으킨 것 같다"고 분석했다.
/최연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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