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분과별 장관 인사추천(10배수)이 10일 마무리됨에 따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기획예산처 장관, 금융감독위원장, 공정거래위원장 등 '경제 빅4' 후보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인수위 경제1분과는 금감·공정위원장의 경우 임기직이긴 하지만 새정부 출범과 함께 반드시 교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에게 전달했다.
'경제 빅4' 가운데 가장 많은 자리에 추천된 인물은 장하성(張夏成) 고려대 교수와 이정우(李廷雨·경북대교수) 인수위 경제1분과 간사. 개혁성이 강한 장 교수는 재경부 장관과 금감·공정위원장 등 3곳에, 이 간사는 재경부·예산처 장관 및 공정위원장등 3곳에 각각 추천돼 새 정부에서 어떤 카드로 쓰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수위 경제1분과의 허성관(許成寬·동아대교수)·이동걸(李東傑·금융연구원 연구위원) 위원과 강철규(姜哲圭) 부패방지위원장 등도 복수 부처 장관 후보로 이름이 올랐다.
경제1분과 인수위원들과 외부인사로 구성된 11명 추천위원들은 각각 5명씩 후보를 추천, 이중 가장 많은 표를 얻은 인물들 순으로 10배수가 결정됐다.
재경부 장관 후보로는 김종인(金鍾仁)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11명 중 8명의 추천을 얻어 '최다 득표'했고, 이어 정운찬(鄭雲燦) 서울대 총장이 두번째로 많은 추천을 얻었다. 또 김진표(金振杓) 국무조정실장, 박세일(朴世逸) 서울대 교수, 강철규 위원장, 허성관 위원 등도 명단에 올랐다.
금감위원장으로는 고교 동창 사이인 이동걸 위원과 장하성 교수가 나란히 1,2위로 가장 많은 추천을 받았다. 내부 출신 인사로는 이정재(李晶載) 전 재경부 차관과 유지창(柳志昌) 금감위 부위원장, 정기홍(鄭基鴻) 금감원 부원장이 후보에 올랐다.
공정위원장에는 김병일(金炳日) 전 공정위 부위원장이 최다 추천을 받은 가운데 김대환(金大煥·인하대교수) 경제2분과 간사도 후보에 올랐고, 예산처 장관에는 박봉흠(朴奉欽) 현 차관이 가장 많은 추천을 받았다. 그러나 국민참여본부가 아닌 다른 경로로 후보에 오른 일부 인수위원들은 추천 투표 대상에서 제외됐기 때문에 몇 명의 추천을 받았느냐가 인사의 중요 기준이 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그동안 재경부 장관 후보로 거론됐던 전윤철(田允喆) 재경부 장관과 한이헌(韓利憲) 전 경제수석, 이헌재(李憲宰) 전 재경부장관, 강봉균(康奉均) 민주당 의원 등은 배제됐다.
10배수(각 10∼12명씩)로 추천된 이들 후보는 조만간 전체 간사단 회의에서 5배수로 압축될 예정이다. 물론 이 과정에서 노 당선자가 10배수 안에 들지 않은 인물을 끼워넣을 수도 있지만 대체로 이들 인재 풀을 벗어나기는 힘들 것으로 관측된다.
/남대희기자 dh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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