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윤종용 부회장(사진)이 최근 잇따라 사장단회의에서 위기의식을 강조하고 나서 주목 받고 있다.윤 부회장은 지난달 29일 전 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경영전략회의에 이어 최근 사장단 회의에서 "삼성전자는 이제 겨우 먹고 살 만한 위치"라면서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해야 앞으로 살아남을 수 있다"고 독려했다.
윤 부회장의 이 같은 인식은 지난해 캐시카우(Cash Cow) 역할을 했던 반도체의 가격하락이 지속되고 있고, 이라크전 발발 가능성과 유가 및 환율불안으로 경영환경이 급속히 악화하고 있다는 위기의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 내부에서는 지난해 사상 최대의 실적으로 올리면서 직원들이 빠질 수 있는 자만심과 무사안일을 경계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꾀하려는 '주마가편(走馬加鞭)'으로 분석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현재 매출규모는 50조원(연결재무재표 기준)으로 세계 업계기준으로 10위 수준이지만, 1995년을 기점으로 역성장한 마쓰시타와 히타치의 예를보면 매출 50조원 근처에서 기업의 평균 성장률은 5%대로 둔화될 위험이 높다는 게 '위기론'의 근거다.
윤 부회장은 이에 따라 초일류 기업의 조건으로 혁신제품 시장선도(Fast Mover) 최고의 원가경쟁력 초단기 프로세스 글로벌 고객 흡인력 조직의 역동성 등 6가지를 제시하고 삼성전자의 대변신을 주문했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