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朴智元) 청와대 비서실장이 벤처기업 휴먼이노텍 대표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로 검찰조사를 받은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수원지검 특수부(곽상도·郭尙道 부장검사)는 9일 "박 실장이 휴먼이노텍 대표 이성용(40·구속)씨로부터 4,000만원을 받았다는 진술이 나와 지난해 12월24일께 서울 모 호텔에서 조사했으나 혐의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검찰은 "안양 D상호신용금고 실소유주 김영준(金榮俊·42·구속)씨의 불법대출사건과 관련해 이씨가 공모한 사실을 확인, 수사하던 중 이씨가 자신의 기업인수에 도움을 대가로 1998년 1월께 박 실장에게 돈을 건넸다고 진술해 사실확인을 벌였다"고 밝혔다. 검찰은 "박 실장이 부의금 명목으로 이씨가 1,000만원을 건넸으나 곧바로 돌려줬으며, 4,000만원은 받은 적이 없다고 해명했고 이씨도 진술을 번복해 더 이상 수사를 하지 않고 무혐의 종결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그러나 이씨가 진술을 번복한 이유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이씨는 '이용호게이트'의 이용호씨와 게이트 관련인물인 김씨 등과 함께 명동 사채업자 반재봉(58)씨로부터 돈을 받아 기업인수에 나섰던 인물이다. 이씨는 98년 은행대출금 등 모두 1,000여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뒤 신병을 이유로 형집행정지 처분을 받아 풀려났다가 수백억 원대의 주가조작 및 횡령 등 혐의가 드러나 2001년 재수감됐다.
/한창만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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