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주변 폭력배에게 상습적으로 금품을 뜯겨온 한 고교생이 돈을 마련하기위해 자신의 장기를 팔려다 사기꾼으로 오인받아 납치당했던 사실이 밝혀졌다.서울 구로경찰서는 9일 장기매매를 의뢰해온 A(18)군을 납치해 금품을 뜯어낸 오모(40)씨 등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A군이 학원폭력배에게 시달려오다 장기매매에 나섰던 사실을 밝혀냈다. 경찰에 따르면 A군은 중학 진학이래 60여차례에 걸쳐 학원폭력배들에게 890여만원을 빼앗겨오다 최근 학교를 그만둔 뒤 돈을 벌충하기위해 자신의 장기를 팔려했다. A군은 경찰에서 "폭력배들에게 돈을 주기위해 부모님의 지갑돈을 훔치곤 했으나 더 이상 돈을 마련하기 힘들어 장기매매에 나섰다"고 진술했다.
A군은 서울역 등에 장기매매 스티커를 붙인 뒤 자신의 휴대전화로 연락해온 오씨등을 만나러 나갔다가 이들에게 10여시간 납치됐다. 오씨등은 A군을 납치한 뒤 A군의 부모를 협박, 현금 300만원을 빼앗았다. 경찰은 "비교적 유복한 집안에서 자란 A군이 소심하고 나약한 성격 탓에 학원폭력 사실을 부모에게도 숨긴 것 같다"고 말했다.
/이준택기자 nagn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