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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재경장관은 명망가 선택"/ 새내각 인선 기준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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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재경장관은 명망가 선택"/ 새내각 인선 기준 제시

입력
2003.0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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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는 7일 개혁성과 신뢰성, 안정적 관리능력을 장관의 인선기준으로 제시했다. 노 당선자는 이날 분야별 인사추천위를 열고 정무·사회 부처는 개혁성과 비전을, 경제 부처는 원칙과 안정성을, 외교·안보 부처는 현안 해결능력과 균형감을 강조했다.10일까지 부처별로 10배수 안팎의 후보가 추천되면 전체 인사추천위가 재선별 작업을 거쳐 15일께 3∼5배수의 후보를 검증위원회에 올릴 계획이다. 40∼50대가 대거 추천된 가운데 외부인사의 발탁이 주목되고 있다.

정무·사회

노 당선자는 행정자치부 장관에 대해 "분권화와 지방화 마인드를 기초로, 필요 없는 기능을 없애고 시대에 맞는 새 기능과 조직운영 방식을 개발하는 능력이 필요하다"며 비전과 관리능력을 기준으로 내세웠다. 또 "법무부 장관은 검찰문화의 쇄신과 권위주의 탈피를 선도해야 한다"며 쇄신의지를 강조했다. 교육부 장관의 경우, 개혁성이 부각되면서 이재정(李在禎) 의원과 김신복(金信福) 현 교육차관 전성은 거창 샛별중학 교장 등이 추천된 것으로 알려졌고 보건복지부 장관은 전문성이 기준으로 제시됐다.

외교·통일·국방

외교통상부와 통일부 장관은 균형감각과 전문성을 기초로 북한 핵 문제와 한미관계 등 현안 해결능력이 최우선시될 것으로 보인다. 유일하게 국민추천을 받지 않은 국방부 장관의 경우, 내부 추천을 통해 10배수 후보가 추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군 장악능력과 함께 불합리한 군구조 개편과 정보과학군으로의 변화 등 개혁 수행능력도 중시되고 있다.

경제

노 당선자는 "재정경제부 장관은 경제정책 조정의 막중한 업무를 맡고 있는 만큼 국민이 안도할 수 있는 명망가를 추천해달라"고 주문했다. 또 능력을 최우선 기준으로 삼되 시장원칙을 지키고 신뢰할 수 있는 인물이 적합하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이는 개혁적 신진 인사보다는 능력이 검증된 안정감 있는 중량급 인사를 기용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공정거래위원장과 금융감독위원장은 임기직인 만큼 임기를 채우는 게 좋은지, 새로 뽑는 게 나은지를 포함해 의견을 내줄 것을 요청했다. 금감위원장의 경우 '규범 의식이 투철한 사람'이 돼야 한다는 게 노 당선자의 주문이다.

기획예산처 장관의 경우 예산처 기능조정을 감안한 인선을 당부했다. 노 당선자는 "정부 기능조정과 재정·공공개혁 등은 행자부에서도 할 수 있는 만큼 예산처는 자원배분과 가치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데 적합한 인물을 찾아달라"고 강조했다. 분배와 성장, 중앙과 지방발전 등의 우선 순위를 정하는 것이 예산처 장관의 주요 임무가 될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남대희기자 dhnam@hk.co.kr

배성규기자 vega@hk.co.kr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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