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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 "약물혐의" 근거없는 낙관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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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 "약물혐의" 근거없는 낙관론

입력
2003.0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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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걸 당당하게 밝힌 만큼 좋은 결과가 나오리라 믿는다."금지 약물 복용혐의를 받고 있는 스피드스케이팅의 백은비(24·춘천시청)는 7일 귀국 길에 오르면서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의 정밀조사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감기 몸살과 치통에 시달려 인근 병원에서 약을 조제해 먹은 게 전부일 뿐 어떠한 금지 약물도 먹지 않았기 때문에 '문제될 게 없다'고 했다. 백은비는 특히 "언론에서 큰 죄를 저지른 것처럼 나쁜 쪽으로만 쓰고 있다"며 곱지 않은 눈길을 보냈다.

선수단 분위기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종하 선수단 주치의는 "검출 물질인 스트리크닌은 최근 도핑 테스트에서 거의 나타난 적이 없다"며 "검사 과정의 오류도 있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상황은 그리 녹록치 않다. 금지약물이 검출된 A샘플과 같은 날 채취한 B샘플 검사를 통해 약물 복용 오명을 벗은 사례는 극히 드물다.

동메달 박탈과 징계가 불가피해질 가능성이 있다. 물론 지난해 10월 부산아시안게임 여자 육상에서 난드롤론 양성반응을 보여 1,500m금메달을 박탈당한 수니타 라니(인도)는 A·B샘플의 수치차가 커 무혐의 판정을 받았지만 이는 그야말로 예외일 뿐이다. 한국선수단은 라니의 예를 기대하지만 이 같은 상황인식은 너무 안이하다.

고의는 아니더라도 스트리크닌이 검출된 건 엄연한 현실인 데 "아니 땐 굴뚝에서도 연기가 나올 수 있다"는 말만 되풀이한다는 인상이다. 백은비가 지난달 31일 주치의와 상의없이 치과치료를 받았다는 말이 떠도는 등 '기강'을 탓하는 얘기도 들린다. '문제 없다'가 아니라 왜 이런 결과가 나왔는지에 대한 진지한 검토와 반성이 필요한 때다.

/아오모리=최형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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