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제, 너는 무엇보다 삶이 아름답다는 걸 깨달아야 해.” “그러니까 내 눈물이 마음 속 태양의 빛을 적셔버린다는 거야?” “그렇고말고. 내가 여기에 온 것도 너의 태양이 식지 않게 하기 위해서야.” “아담, 그럼 우리 약속해. 함께 그 태양을 달구자.”● 바스콘셀로스 저, ‘햇빛 사냥’
삶은 정말 아름다운 것일까. 소설은 그렇다고 답한다. ‘나의 라임오렌지나무’에서 꼬마 제제는 인생의 비극을 너무 일찍 알아버렸다. 훌쩍 자란제제는 오래 전 라임오렌지나무를 친구로 삼았듯 상상의 소년 아담을 친구로 삼는다. 현실은 여전히 가난하고 외롭다. 상처받고 울먹이면서 어른이된다. 마음 속 태양은 눈물로 단련되면서 더욱 뜨거운 빛을 갖는다.
파괴는 기독교적 죽음보다는 힌두교 전통에서 말하는 구조변화(transformation)를 의미한다. 이런 점에서 ‘파괴한다’는 말은 ‘지워버린다’보다 ‘교환한다’에 더욱 가깝다. 어쨌든 경제에서든 기업에서든 새로운 것이 옛 것을 밀어낸다.
● 리처드 포스터 저 ‘창조적 파괴’
‘변화하라’는 요구가 끊임없이 직장인들을 몰아세우는 요즘 분위기에‘창조적 파괴’라는 가공할 단어를 이렇게도 부드럽게 풀이할 수도 있다니. 그러나 어떤 설명을 붙이든 현실은 냉혹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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