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도 기업처럼 컨설팅을 받는다.창립 이후 10년 간 교회 발전을 연구해 온 교회성장연구소(소장 홍영기 목사)가 최근 제조업 전문 컨설팅 업체인 KR컨설팅(대표 이강락)과 손잡고 교회 컨설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기업 컨설팅의 경영학적 기법을 적용해 교회의 질적, 양적 성장을 돕겠다는 취지다.
홍 목사는 "교회 컨설팅이라는 개념이 우리에게는 생소하지만 미국 교회에서는 보편화하는 추세"라며 "교회가 영적 조직이면서도 사회적 조직인 만큼 컨설팅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교회성장연구소는 1995년 10주 과정의 컨설팅스쿨을 개설하기도 했으나 구체적 분석 기법을 갖지 못해 제대로 된 컨설팅을 하기 어려웠다. 그러다가 이번에 KR컨설팅과의 제휴를 통해 전문적 컨설팅 능력을 갖추게 됐다는 설명이다. KR컨설팅은 지난해 한 대형 교회의 선교 분야를 컨설팅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회 컨설팅은 교회 운영 전체를 대상으로 할 수도 있고 선교, 리더십, 주일 학교 등 분야별로 할 수도 있다. 연구소는 자체적으로 컨설턴트 3명을 확보하고 2,3개 교회로부터 컨설팅 의뢰를 받아 둔 상태이다. 홍 목사는 "교회의 특성상 경영학적 측면 뿐만 아니라 목회자의 영적 측면까지도 다루게 된다"면서 인터뷰, 설문조사, 체크리스트 등 기업 컨설팅의 분석도구를 사용하지만 판단 기준은 다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또 정해진 룰보다는 컨설팅을 받는 교회의 현실에 맞춰 문제를 진단하고, 건강한 교회로 발전할 수 있는 전략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연구소는 교회 컨설팅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한국선교학회와 함께 5월에 교회컨설팅 심포지엄을 열 계획이다.
/남경욱기자 kw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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