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증권 투자정보팀의 방원석(31·사진) 연구원은 '테마제조기'로 불린다. 증권가의 각종 이슈가 퍼질 때마다 발빠르게 테마를 찾아내 보고서를 발표하기 때문이다.1999년 증권가에 발을 들여놓은 그는 '해리포터', '로또', '전자파', '카지노', '보안', '유비쿼터스' 등 다양한 테마를 퍼뜨렸다. 실제로 그가 테마를 발표할 때마다 관련주들이 상승세를 탔다. 지난해 10월 해리포터 테마가 나왔을 때에는 관련 캐릭터업체였던 지나월드 주가가 70% 이상 뛰었고 '로또' 테마를 터뜨렸을 때에도 케이디미디어 주가가 60%이상 치솟았다.
그러나 방연구원은 '테마제조기'라는 별명을 싫어한다. "제가 테마를 만드는 것처럼 비쳐지기 때문입니다. 저는 테마를 만드는 게 아니라 관련 정보를 분석해서 전달하는 것입니다."
그는 매일 테마 연구에 6∼7시간씩 투자한다. 아침에 1시간 동안 각종 신문과 인터넷 뉴스사이트를 검색하고 장중에는 전자공시 시스템을 빠짐없이 살핀다. 장이 끝나면 밤 12시까지 각종 보고서, 발표자료, 관련 정보사이트를 뒤진다.
지금 그가 준비하는 테마는 '데이터콘텐츠'. 정보통신부에서 곧 온라인 디지털콘텐츠 수립계획을 발표할 예정인데, 이 계획에 따르면 무선인터넷, 게임, 인터넷 교육업종이 집중 육성되며 각광을 받을 전망이다.
그는 "테마는 흐름을 반영할 뿐이므로 테마를 좇아다니며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기업 가치를 최우선으로 살펴보고 투자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최연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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