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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北공격 의사 없어 核문제 외교로 풀릴것" / 조지프 나이 하버드 행정대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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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北공격 의사 없어 核문제 외교로 풀릴것" / 조지프 나이 하버드 행정대학원장

입력
2003.02.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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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프 나이 미 하버드대 케네디 행정대학원장은 5일 "조지 W 부시 정부가 이라크 문제를 해결한 후에는 북한에 초점을 맞추겠지만 그 대응이 반드시 군사적 공격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나이 학장은 이날 워싱턴 카네기 재단 세미나에 참석한 뒤 기자와 만나 " 부시 행정부의 대북 접근 태도는 출범 초 또는 단지 몇 달 전과 비교해 볼 때 상당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며 "북한 핵 문제가 외교적으로 풀릴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나이 원장은 빌 클린턴 행정부 초기 국방부 국제안보담당 차관보로 재직하면서 미국의 동아시아 정책인 '나이 이니셔티브'를 주도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최근 미 태평양 사령부가 한반도 주변 병력증강을 국방부에 요청한 것은 북한 공격을 가정한 것인가.

"나는 미국이 북한을 공격할 의도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미국이 이라크 문제에 전념하는 틈을 이용, 북한이 어떤 모험을 감행할 경우를 가정해 철저히 준비하는 것은 신중한 군사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계획은 북한이 미국이 이라크에 전념하고 있기 때문에 한반도를 소홀히 다루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오판임을 확인시키는 첫 걸음이다."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은 두개의 전쟁을 동시에 치를 수 있다고 하는데.

"그는 수사(修辭)로 유명한 사람이다."

―그는 왜 그런 말을 하는가.

"그는 평양 정권에 미국이 이라크 문제에 묶여 있는 상황을 이용하지 말도록 경고하고 싶어한다."

―북한이 이라크보다 더 위험하다는 지적이 있는데.

"북한이 핵 무장을 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그러나 사담 후세인이 대량살상무기를 갖는 것이 더 위험하다."

―북한이 핵 동결 해제조치를 취하고 있는 궁극적 의도는 뭐라고 생각하는가.

"김정일이 진정으로 핵무기를 가지고 싶어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한편으로는 김정일이 정권을 지키면서 국제적 시장이나 자원에 접근하기 위해 핵 무기 프로그램을 이용하려 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분명한 것은 북한 정권이 국제적 시장 접근과 핵 무기를 모두 원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그가 핵무기를 가짐으로써 국제적 고립을 자초하는 것보다는 국제적 자원에 접근함으로써 생존을 위한 기회를 얻도록 그를 설득해야 한다."

―미국은 북한 핵 문제 해결의 방안으로 다자 협의를 선호하고 있는데.

"미국은 북한과 직접 대화를 해야 한다. 북한은 워싱턴과 서울을 분리하려고 부단히 노력할 것이다. 때문에 워싱턴은 서울과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 서울이 놀라는 상황이 돼서는 안 된다."

―노무현(盧武鉉) 당선자는 북한 핵 문제 해결의 주도적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북한 핵 문제가 한국의 국내 정치상 중요한 이슈이기 때문에 노 당선자가 한국의 주도적 역할을 원하는 것은 이해할 만하다. 그러나 이 문제가 필연적으로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와 외교적 조율을 해야 할 사안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한국의 반미 감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한국은 지금 미군 주둔이 안보에 필수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과 그것을 확신하지 않는 젊은 층으로 나눠져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정부의 반응이다. 노 당선자가 미군기지를 방문하고 미군 주둔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등 첫 행보는 매우 긍정적이다. 선거 과정에서 많은 논란이 있었지만 노 당선자가 그런 생각(반미)들을 거부했다는 점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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