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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 TOP/학생에겐 비판권 없다? EBS "PD리포트" 오늘 소통없는 학교현실 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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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 TOP/학생에겐 비판권 없다? EBS "PD리포트" 오늘 소통없는 학교현실 고발

입력
2003.02.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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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서울의 한 여고생이 퇴학을 당했다. 2년 연속 학생회장을 맡을 정도로 모범적이고 학우들 사이에서 신뢰가 높았던 이 학생이 퇴학 당한 이유는 인터넷에 올린 글 때문. 지난해 4월 서울시교육청 홈페이지에 강제자율학습, 불법보충수업, 청소 용역비 강제징수, 교감이 학생 몸을 만진 일 등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올렸고 교감은 '허위사실 유포'를 이유로 이 학생을 고소했다.학교측은 학생에게 전학을 종용했으나 응하지 않자 '학교·교원의 명예를 훼손한 데 대한 반성과 개선의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를 들어 퇴학처분을 내렸다. 현재 이 학교 학생들과 일부 교사들은 퇴학 철회를 주장하며 두 달째 피켓 시위 중이다.

학교를 비판하는 자는 떠나야 하는 것이 학교의 현실. 6일 오후 8시20분에 방송되는 EBS PD리포트 '인터넷 시대, 학생발언권의 현주소는?'(연출 이두일)은 인터넷에서의 발언권까지 박탈하는 소통 없는 학교의 현실을 고발한다. 이두일 PD는 "아이들은 최후수단으로 인터넷을 선택하지만 그곳에서조차 자유롭지 못했다"며 "학교는 선생님과 학생이 함께 만들어 가는 곳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환기시키고 싶다"고 밝혔다. '게시판에 불만이나 문제점을 올리면 바로 삭제돼요' '청소년 사이트에 학교 비리를 올렸다가 명예훼손으로 고소 당하기도 했어요' 등 학생들의 불만은 대단하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결국 '대화'가 통하는 새로운 규칙과 질서의 창출을 요구한다. 교사와 학생이 함께 대화하고 고민할 수 있는 학교 속에서 진정한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지극히 당연한 사실을 강조하면서.

/최지향기자 mis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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