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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아시안게임 /이규혁 "통쾌한 2관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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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아시안게임 /이규혁 "통쾌한 2관왕"

입력
2003.02.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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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아오모리 동계아시안게임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경기가 열린 하치노헤시 나가네빙상장. 일왕의 동생(히타치노미야 마사히토·72)이 지켜보는 가운데 태극기가 올라가고 애국가가 연주되자 관중석에서는 한동안 침묵이 흘렀다. 잠시후 이규혁(25·춘천시청)이 금메달을 건 채 손을 흔들자 박수갈채가 터져 나왔다. 이규혁이 '일본 빙상의 자존심'이자 세계적 스타인 시미즈 히로야스를 누르고 세계적 스프린터임을 알리는 순간이었다. 이규혁의 이날 기록은 1분13초96. 시미즈 히로야스(1분14초01)를 0.05초차로 앞서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500m 세계기록 보유자이기도 한 시미즈는 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따내는 등 불세출의 스타로 군림해 왔다. 3일 500m에서도 이규혁을 제쳐 눈물을 안겼다.

그러나 1,500m의 우승으로 자신감을 얻은 이규혁은 이날 패배의 아픔을 말끔히 씻었다. 홀가분한 마음으로 레이스에 나선 이규혁은 600m까지는 시미즈에 0.06초차 뒤졌지만 섬세한 코너웍과 마지막 400m를 남기고 불같은 스피드를 내면서 결국 승부를 뒤집었다. 이로써 이규혁은 이번 대회에서 10년 묵은 '무관'의 설움을 털어낸 데 이어 한국의 첫 2관왕이란 영예까지 거머줬다.

1993년 태극마크를 단 이규혁은 그 동안 단거리 3종목(500, 1,000, 1,500m)에서 한국신기록을 모두 갈아치우며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지만 대규모 국제대회와는 유독 인연이 없었다.

이규혁은 경기 후 "시미즈, 이마이 같은 일본 선수들은 위협적이었다"며 "스타트가 좋았고 코너를 돌 때도 괜찮았다. 결승선을 통과할 때 긴장했지만 내가 이겼다는 것을 확신했다"고 말했다. /아오모리=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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