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를 거의 짓거나 완공한 뒤 분양하는 '선(先)시공-후(後)분양' 방식의 아파트 공급이 늘고 있다. 아파트 후분양은 최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제도적으로 도입 검토 방침을 밝힌 가운데 자율적으로 시행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어 앞으로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지엠에스종합건설은 5일부터 청약접수가 진행되는 서울시 1차 동시분양을 통해 서울 강북구 우이동 '북한산 굿모닝' 아파트 60가구를 사실상 후분양 방식으로 공급한다. 이 아파트는 이미 내부벽 페인트 칠 등 마무리 공사가 진행중이며 입주 예정일은 4월초로 잡혀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이달하순 계약 체결후 중도금 납부없이 한달여뒤 바로 잔금을 납부하면 입주가 가능하다"며 "아직 인지도가 낮은 회사인만큼 고객들에게 완벽한 상품을 보여준뒤 판매하는게 유리하다고 판단, 후분양 방식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또 우주건설은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에서 현재 공정률이 95%인 오피스텔 '유니텔' 84실을 선시공 후분양으로 분양하고 희성건설이 서울 방화동에 지은 오피스텔 '오피앙?' 147실도 계약 즉시 입주가 가능하다. 이에 앞서 다울종합건설이 지난해 7월 서울 8차 동시분양을 통해 강서구 등촌동에 공급한 아파트와 메이저종합건설이 지난해 4월 강동구 암사동에 공급한 아파트도 계약금 납부뒤 중도금 없이 바로 1∼2개월이내에 잔금을 납부받는 사실상 후분양 방식을 채택했다.
현재 후분양제는 대부분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중소업체가 분양률 제고를 위해 채택하는 경우가 많지만 아직은 걸음마 단계라는 지적이다. 내집마련정보사 강현구 팀장은 "지난해 서울에서 후분양을 실시한 업체는 3곳에 불과할 정도로 아직은 보편화해있지 않다"고 말했다.
무이자 융자, 이자 후불제 등 후분양제와 유사한 제도를 도입하는 업체도 늘고 있다. LG건설은 3월 '양주 자이' 아파트를 분양하면서 중도금무이자융자 서비스를 채택할 예정이다.
/김혁기자 hyuk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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