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2명이 학사 학위를 1학기만에 취득했다.충북 청원군 주성대 평생교육원에 재학중인 김명희(40·청주시 상당구 우암동·오른쪽)씨와 우복재(33·청주시 흥덕구 사직동)씨가 학점은행제와 자격증 학점인정제를 통해 20일 학사모를 쓰게 됐다. 지난해 6월 이 교육원에 입학한지 불과 1학기만이다.
두 사람은 고교 졸업 후 미용업계에서 일하다 2000년 2월 주성대 뷰티디자인학과 특별전형으로 입학해 늦깎이 대학생이 됐다. 대학에서 처음 만난 이들은 나이가 어린 학생들에게 뒤지지 말자고 약속했다. 매일 15시간씩 실기연습을 했고 2001년 10월 기능장 시험에 합격했다. 미용 기능장 보유자는 전국을 통틀어 100여명에 불과하다.
주성대를 나란히 졸업한 이들은 지난해 6월 이 대학 평생교육원이 운영하고 있는 학점은행제를 통해 21학점을 한 학기에 신청해 하루 평균 7시간씩 수강했다. 또 기능장 자격증 취득으로 39학점을 인정받아 6개월만에 학사 학위에 필요한 60학점을 채웠다.
김씨는 올해 용인대 경영대학원 이용산업과에서 석사과정에 도전할 계획이다. 청주시에서 프로포즈 미용실을 운영하고 있는 김씨는 "미용실 운영, 주부, 학생 등 1인 3역을 하느라 힘들었지만 가족의 격려에 용기를 냈다"고 말했다. 우씨는 미용실 개업을 준비 중이다.
/이민주기자 m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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