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피로 만리장성을 넘는다." 아오모리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숨막히는 2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한국과 중국이 6, 7일 최대 승부처인 쇼트트랙에서 진검승부를 가린다.한국은 효자 종목인 쇼트트랙(금메달 10개)에서 '대박'을 터뜨려 1999년 강원대회에 이어 종합 2위를 굳건히 지킨다는 각오. 21살이 최고참일 정도로 젊은 피로 확 바꾼 한국은 패기로 뭉친 반면 리쟈준과 양양A 등 30세 전후의 세계 정상급 베테랑이 주축인 중국은 노련미가 돋보인다.
'금메달 제조기' 전명규 전 감독으로부터 지휘봉을 넘겨받은 김기훈(36·남자대표팀) 이준호(38·여자대표팀) 코치는 4일 "세세한 작전보다 최고의 스피드를 내는 데 중점을 두고 훈련했다. 캐나다 등이 중국을 견제할 상황이 아닌 만큼 초반부터 정면승부를 벌이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스케이트 칼날 밀어넣기 등 작전보다는 진정한 스피드 대결에 사활을 걸겠다는 뜻이다.
기선 제압에 나설 남녀 비밀병기는 송석우(20·단국대)와 주민진(20·이화여대)이 꼽힌다. 500m 전문인 송석우는 빠른 스타트가 강점이고 주민진도 지난해 1차 월드컵 500m에서 우승할 정도로 초반 리드의 중책을 맡기에 충분하다. 마무리는 남녀 에이스 안현수(18·신목고)와 최은경(19·세화여고)이 맡는다. 무릎 부상중인 김동성을 대신한 안현수는 지난해 4차 월드컵 3,000m에서 오노(미국)를 잡고 우승, 자신감이 붙었고 최은경 역시 1, 2차 월드컵 개인종목 석권의 여세를 몰아 양양A를 꺾겠다고 벼르고 있다.
/아오모리=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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