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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訪美대표단 면담 불발 돌발상황탓? 의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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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訪美대표단 면담 불발 돌발상황탓? 의도적?

입력
2003.0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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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을 만나 노무현(盧武鉉)대통령당선자의 친서를 전달하려던 노 당선자측 고위 방미 대표단의 계획이 무산된 배경을 두고 해석이 분분하다.대표단과 주미 대사관측은 "면담 불발은 부시 대통령이 4일 텍사스 휴스턴에서 열리는 컬럼비아호 우주비행사 추모식에 참석하기 위해 백악관을 비우게 되는 데 따른 불가피한 상황 때문"이라고 밝혔다.

대표단 관계자는 "친서는 4일 오전 콜린 파월 국무장관을 면담할 때 전달할 것"이라며 "친서 전달에 외교적 관행이 확립된 것도 아니어서 누구에게 전달하느냐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2000년 6·15남북공동선언 직후 당시 황원탁(黃源卓)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이 빌 클린턴 대통령을 면담한 것을 제외하면 한국 특사가 미 대통령을 면담한 전례를 찾을 수 없다는 설명도 따랐다.

하지만 면담 불발이 '돌발변수' 때문만은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당초 양측은 대표단과 콘돌리사 라이스 미 백악관 안보담당 보좌관 면담 때 부시 대통령이 잠시 들러 친서를 전달 받는 방안을 두고 협의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미측은 참사 전은 물론 그 후에도 명확한 답변을 주지 않았다. 현재는 라이스 보좌관 면담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경위야 어떻든 이런 상황은 최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특사로 북한을 방문했던 임동원(林東源) 외교안보통일 특보가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을 만나지 못하고 돌아온 것과 겹쳐 묘한 여운을 남기고 있다.

특히 미측의 면담 확정 지연은 미측의 특사였던 제임스 켈리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의 노 당선자, 김 대통령 면담 일정이 사전에 확정된 것과 대조를 이룬다.

이래저래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한국 특사의 수난시대라는 말이 회자되고 있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ksi81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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