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를 배우는 곳이던 병영에 거센 금연 바람이 불 전망이다.국방부는 3일 장병 건강증진을 위해 담배 실명판매제 도입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금연운동 활성화 계획을 마련, 각급 부대에 내려보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사병들이 영내 면세매점(PX)에서 살 수 있는 250원짜리 군용 '디스' 담배량은 1인 기준으로 현재 2일 1갑에서 3일 1갑으로 줄어든다. 국방부는 우선 올해부터 개인별 판매명부를 작성토록 하는 담배구입 실명제를 강화해 비흡연자를 통한 담배 우회구입 관행을 뿌리뽑기로 했다.
국방부는 각 부대 지휘관이 6개월 이상 금연한 장병에게 포상휴가를 주는 금연 인센티브 제도를 활성화하고, 부대 의무실에 금연침 등이 비치된 금연 클리닉도 4월부터 개설할 계획이다. 국립암센터 박재갑 원장이 국방부에 기증한 '암! 극복할 수 있다' 비디오테이프 2,000개도 각급부대에 배포해 교재로 활용키로 했다.
이 밖에 4월부터 국방부와 각 군 본부 등 연면적 1,000㎡(333평) 이상의 건물은 금연빌딩으로 지정돼 실내흡연이 금지된다.
국방부 건강증진 담당 윤종필(尹鍾畢) 대령은 "지속적인 금연운동으로 지난해 장병 흡연율이 20∼29세 남자 평균 흡연율 65%(갤럽조사)보다 낮은 56%에 그쳤다"며 "앞으로 군대는 담배를 배우는 곳이 아니라 담배를 끊는 곳으로 인식되도록 금연운동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정호기자 azu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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