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복병인 '자기 만족'과 싸우고 있는 한국 경제."미국의 유력 경제통신사인 블룸버그의 아시아 지역 전문 컬럼니스트인 윌리엄 페섹 2세는 이 같은 제하의 2일자 기고문에서 "외환위기에서 탈출한 한국이 외환위기 이전의 자기 만족에 다시 빠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투자자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페섹 2세는 "한국은 외환위기 1년전인 1996년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하면서 샴페인을 터뜨렸다"며 "1년 뒤 한국은 외환위기의 나락으로 떨어졌다"고 회고했다.
페섹 2세는 "최근 한국은 다시 이 같은 (자기만족의)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했다. 아직도 한국 경제에는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는 진단이다. 북핵 위기등 북한과의 긴장은 투자자들을 위축시키고 있고, 한국 기업의 불투명한 경영과 전 근대적인 소유지배구조는 장기적으로 더 큰 문제로 남아있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 경제가 세계적인 수준의 규모와 투명성을 갖기 위해서는 아직도 해야 할 일들이 많다"며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한국 경제를 업그레이드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페섹 2세는 또 외국 투자자들에게 악명 높은 노동조합을 통제하는 일과 신용카드 남용에 따른 가계 부채도 여전한 개혁 과제라고 지적했다.
/윤순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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