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韓流)의 열기가 뜨거운 중국은 우리 벤처인들에게 여전히 '기회의 땅'이지만 꼼꼼하고 신중한 계획 없이 뛰어들었다가는 실패하기 십상입니다."인터넷 콘텐츠 업체 메가웹글로벌(www.megawebglobal.com)의 차승혁(35·사진) 사장은 '벤처업계의 중국통'으로 정평이 나있다. 그는 벌써 10년 가량 중국 전문 마케터로 활동해왔다. 중국에서 "쓴맛 단맛 다 봤다"는 그는 "철저한 사전조사 없이는 중국진출의 꿈도 꾸지 말라"고 말한다. 최근 국내 중소기업과 벤처기업들의 중국행이 줄을 잇고 있지만, 현지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하고 있다.
그는 "한국기업은 인터넷이나 책에 소개된 중국 관련 자료들을 이용하는 것으로 대충 대충 사전조사를 하기 일쑤"라고 지적한다.
그나마 공개된 자료도 "과장이 심하고 업데이트가 이루어지지 않아 중국 현지의 사정을 파악하는데 별 도움이 안된다"는 것. 따라서 "성공적인 중국 진출을 위해서는 현지 사정에 훤한 전문가의 컨설팅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기업과의 협력으로 진출할 때는 계약에 철두철미 해야 한다. 한국에서처럼 계약서 작성시 독자적으로 일을 처리해서는 절대 안되며, 반드시 변호사를 배석시킬 것을 조언하고 있다. 차 사장은 "계약 체결에서부터 수익금 결제 업무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문서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거래 파트너의 확인을 받지 않았다가는 낭패를 보기 쉽다"고 설명했다.
일단 계약이 성사되면 한 고비 넘은 셈이지만 중국에서의 수익금을 회수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면서 현물 무역에서는 외환거래가 편해졌지만 판권이나 로열티 등 지속적인 외환거래는 체계적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차 사장은 요즘 중국 최고의 포털사이트 차이나닷컴(www.china.com)과 제휴해 한국 게임과 온라인 영화를 제공할 '코리아 차이나닷컴'(www.korea.china.com) 사이트 준비에 여념이 없다. 그는 "상반기중 홍콩닷컴과 타이완닷컴과도 연결해 범중국권의 한류 사이트를 구축할 것"이라며 "코리아차이나닷컴을 한국 기업들의 중국진출 교두보로 만들겠다"고 향후 청사진을 밝혔다.
/정철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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