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수 배출허용기준을 통과한 방류수에도 송사리 등 수중생물을 죽일 수 있는 독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3일 환경부에 따르면 한국화학연구원 부설 안전성평가연구소가 최근 송사리와 물벼룩, 개구리밥 등 독성에 민감한 수중생물을 대상으로 29개 업체 폐수처리장의 방류수 독성실험을 실시한 결과 수중생물을 치사시킬 수 있는 강한 독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상업체로는 화학업체 10곳, 염색 제지 공공폐수처리장 각각 4곳, 가죽업체와 세제 및 필름업체 각각 2곳, 플라스틱 비철금속 석유정제 각각 1곳 등 모두 29개 업체가 선정됐다.
화학업체 방류수 대부분의 경우 송사리나 물벼룩, 개구리밥 모두에게 매우 유해했고, 가죽 염색 제지 관련 업체의 방류수는 송사리를 제외한 물벼룩과 개구리밥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공공 폐수처리장에서 방출되는 처리수도 물벼룩에 약간 유해한 것으로 파악되는 등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성평가연구원 관계자는 "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BOD) 등 배출기준을 만족하더라도 산업화에 따라 폐수에는 인간과 생물에 유해한 성질을 가진 화학물질이 포함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또 "외국에서는 생물독성이 수질기준의 하나로 이용되지만 수질환경보전법 등 국내 법규에는 17종의 특정수질유해물질을 지정, 관리하는 것 외에 폐수에 존재하는 유해물질에 대한 종합적 사후관리가 없는 게 현실"이라고 밝혔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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