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실적이 악화된 기업들이 투자자들의 눈길을 피해 설 연휴 전날인 지난달 30일 장 마감 후와 31일 시간외 거래가 끝난 뒤 실적 공시를 쏟아내 '얌체 공시'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이날 실적 공시를 한 기업들은 거래소 상장 및 코스닥 등록 기업을 합쳐 10개사로 대부분 지난해 경영실적이 크게 나빠진 점이 공통적이다.
거래소 상장 기업인 현대DSF는 지난해 경상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90% 이상 줄었으며 코스닥 등록기업인 환경비전21은 지난해 매출 부진으로 당기순손실이 전년 대비 121% 늘어나 적자폭이 확대됐다.
코스닥등록업체인 쌍용정보통신도 지난해 매출이 전년대비 18% 감소해 적자전환했다.
이밖에 고려제강, 세방전지, 세넥스테크놀로지, 진양화학, 코리아나화장품, 화인케미칼, 한국화장품 등은 경쟁심화, 시장침체, 지분법 평가손실 등을 이유로 지난해 매출액 또는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33∼57% 줄어들었다고 공시했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휴일을 앞두고 투자자들의 관심이 줄어들 때 악재성 공시를 내놓은 기업들이 많기 때문에 거래가 재개되면 반드시 관심 종목의 공시 내용을 확인해 봐야 한다" 고 강조했다.
실제로 실적 악화 공시기업 가운데 일부는 3일 거래재개 이후 주가가 하락했다.
쌍용정보통신, 세넥스테크놀로지, 현대DSF, 고려제강 등은 지수 상승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0.40∼5.75% 가량 떨어졌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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