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수로 복역중인 30대 남성이 4년제대 편입학 시험에서 최종 합격했다.건국대는 3일 2003학년도 일반편입 전형에서 청주교도소에 복역중인 이규웅(李圭雄·36·사진)씨가 생명환경과학대 응용생물학과에 합격했다고 발표했다.
이씨는 1988년 1월 군복무 중 동료들과 다툼 끝에 총을 난사, 3명을 숨지게 한 혐의로 무기징역이 확정된 뒤 복역하다 과거 잘못을 뉘우치고 학업에 전념해왔다.
고졸학력의 이씨는 방송통신대에 등록, 1998년에는 영어영문 학사학위를 취득한데 이어 2001년에는 충북 청주 주성대가 교도소내에 개설한 전문학사 위탁교육생으로 선발돼 올 2월 전산정보시스템학과 졸업을 앞두고 있다.
지난 5년 동안 이씨의 공부를 도와온 건국대 법학과 박동기(朴東基) 교수는 "합격은 했지만 복역중인 신분이라 당장 학교를 다니기는 어려운 상황으로 일단 휴학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정부의 특별사면조치가 있을 때 감형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법무부는 관련 법규상 이씨가 17년 이상 복역하지 않아 현재로서는 가석방 심사대상이 될 수 없다고 밝혔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