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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학 어린이 건강 체크법/"집과 떨어지는 적응연습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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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학 어린이 건강 체크법/"집과 떨어지는 적응연습부터"

입력
2003.0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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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취학을 앞둔 자녀를 둔 부모라면 시작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막연한 두려움이 앞설 것이다. 내 아이가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 혹시 왕따나 당하는 것은 아닌지 벌써부터 전전긍긍한다. 하지만 평상시 아이의 상태를 살피고 미리미리 준비한다면 이런 문제들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예방접종

DTP(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와 소아마비 백신은 유아기에 접종을 했어도 4∼6세 때 항체가 없어지므로 추가 접종해야 한다. MMR(홍역 볼거리 풍진)도 생후 12∼15개월에 1차 백신을 맞은 뒤 4∼6세에 2차 접종을 해야 하는 백신이다.

특히 초등학교에 취학하려면 2차 홍역 예방 접종 증명서를 제출해야 하므로 잊지 말고 챙겨서 맞히도록 한다. 이는 몇 년 전 추가 접종을 하지 않은 아이들을 중심으로 홍역이 창궐하면서 내려진 조처다. 또 세브란스병원 소아과 김동수 교수는 "필수적인 것은 아니지만 국내에 B형 감염 보균자가 많기 때문에 단체급식을 하는 취학 전 아동들에게는 B형 간염백신을 추가 접종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등교 거부하는 분리불안증

흔하지는 않지만 새로운 환경에 대한 불안감과 부담 때문에 학교에 가기 싫어하는 아이들도 있다. 학교가 싫거나 무서워서 가지 않은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집을 떠나는 것이 두렵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어렸을 때부터 유치원이나 학원 등에 다니는 아이들이 많아 별 문제가 없을 것 같지만 여전히 전체 취학아동의 3% 정도가 분리불안증을 호소한다. 유치원이나 학원 등에 비해 지켜야 할 규칙과 규율이 많고 교사의 태도도 많이 다르기 때문이다.

특히 부모가 집에서 과잉 보호하거나 독립심이 떨어지는 아이들에게 분리불안증이 잘 나타나며 대개 복통이나 두통 등을 호소하면서 등교를 거부한다.

이런 증상을 사전에 예방하려면 입학할 학교에 아이를 데려가 공부할 교실과 운동장을 함께 둘러보고 아이에게 학교에서 지켜야 할 규율과 규칙에 대해 말해주면서 두려움을 덜어줘야 한다.

영동세브란스병원 소아정신과 천근아 교수는 "아이가 학교에 가기 싫어하면 수업시간에 함께 있어 주거나 방과후 교실에서 이야기를 나누면서 학교와 친해지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만약 친구나 교사와의 문제로 등교를 거부하는 경우에는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담임교사와 상담해 해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시력 나쁘면 두통으로 수업 지장

시력은 어느 정도이며 색깔을 구분하는 데 지장이 없는지 미리 안과를 찾아 확인하는 게 좋다. 또 눈이 나쁘다고 무조건 안경점을 찾지 않도록 주의한다. 요즘은 장시간 컴퓨터나 비디오게임으로 일시적으로 근시현상이 나타나는 '가성 근시'를 겪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안경을 맞추기 전에 먼저 안과에서 약물검사로 가성 근시 여부를 알아봐야 한다. 가성 근시라면 점안약을 처방받아 치료하면 정상으로 돌아올 수 있다.

시력은 학습능력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근시와 난시를 제때 교정해 주지 않으면 정서불안과 함께 만성 두통이 나타나 학력저하를 가져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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