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소형 캡슐형 내시경 '미로(MIRO)'가 국내 기술로 개발됐다는 소식이 보도(본보 1월29일자 29면 보도)된 뒤 외국에서도 비슷한 내시경이 개발됐다는 일부 주장이 나왔다. '더 작고 더 성능이 좋은' 캡슐형 내시경 개발을 둘러싸고 세계가 얼마나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지를 말해주는 셈이다.세계적으로 상용화한 캡슐형 내시경은 이스라엘 기븐이미징사의 'M2A'가 유일하다. 지름 11㎜, 길이 26㎜의 M2A는 국내 병원들도 일부 도입해 이미 임상에서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M2A는 실시간 영상 전송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 가장 큰 한계다. 복용 후 배설되기까지 내시경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를 점검할 수 없는데다가 저장한 영상을 사후적으로 분석하는데 부가적인 인력과 비용이 필요하다. 또 화질도 미로에 비해 떨어진다.
아직 상용화하지는 않았지만 일본 RF시스템사도 지름 9㎜, 길이 23㎜의 캡슐형 내시경 '노리카(NORIKA) V3'를 내놓았다. 노리카 V3는 M2A와 달리 CCD카메라 센서를 이용해 이미지 질을 대폭 높였고 외부에서 전력을 공급, 실시간 영상 전송이 가능하다. 사실상 미로의 강력한 경쟁상대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미로를 개발한 과학기술부 지능형 마이크로시스템 개발사업단은 "노리카 V3는 마이크로파의 인체 유해성 문제가 예상되는 것이 단점"이라며 "미로는 식품의약품안전청의 허가만 받으면 곧 상용화가 가능할 정도로 기술개발이 완료된 제품"이라고 덧붙였다. /김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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