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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창종 서울지검장 "수사착수 여부 신중히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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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창종 서울지검장 "수사착수 여부 신중히 결정"

입력
2003.0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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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마지막날인 2일 오후5시40분, 서초동 서울지검 1층 기자실로 유창종(柳昌宗·사진) 서울지검장이 불쑥 모습을 나타냈다. 유 지검장은 아침 일찍 출근, 대북 비밀송금 사건 수사착수 여부를 놓고 수사팀장인 이인규(李仁圭) 형사9부장, 참모인 박영수(朴英洙) 2차장 등과 숙의를 거듭한 터였다. 기자들을 만나기 전에도 유 지검장은 박 차장과 3시간 가까이 마라톤 회의를 진행했다. "기자들 의견이나 한번 들어보러 왔다"고 운을 뗀 유 지검장은 기자들에게 이 사건을 바라보는 검찰의 복잡한 심경을 털어놓았다.-장시간 회의를 했는데.

"수사착수, 수사유보 등 여러 방안에 대한 의견을 듣고 토론했다. 법률적 판단은 물론 국제 문제로까지 비화할 수 있는 사안인 만큼 지혜를 더 모아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수사유보도 검토되나.

"논리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의견을 다 들었다. 수사 찬성론도 세부 의견은 여러 갈래로 나뉜다. 반대론도 마찬가지다. 토론을 할수록 의견이 모아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세분화하고 있다. 오전에 몇몇 검찰 간부들을 만나 물어봤지만 의견은 비슷했다. 이쪽은 이쪽대로, 저쪽은 저쪽대로 문제가 있다는 식이다. 기자들 가운데 수사 찬반론 중 명쾌한 논리를 가진 분이 있으면 설명해 달라."

-언제 입장을 결정하나.

"하루 이틀 빨리 한다고 상황이 바뀌는 것은 아니니, 서둘기 보다는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고 본다."

-당초 수사불가피 원칙에서 후퇴한 이유는.

"수사하는 입장에서 경협자금 지원 얘기가 나오기 전과 후의 판단은 하늘과 땅 차이다."

-수사할 근거가 약한 것 아닌가.

"그것은 아니다. 결국 선택의 문제다. 배우자를 선택할 때 용모와 재산 등 여러 조건을 따지면 선택이 어려워지는 것과 같은 이치다. 모든 조건을 갖춘 여성이 없으면 그 다음은 인생관이나 철학의 문제가 된다. (이번 사건은) 검찰의 철학이 개입되어야 하는데, 검사마다 철학이 다르다 보니 논란이 있을 수 밖에 없다."

-검찰총장과 협의계획은.

"명쾌한 결론이 안 나면 대검의 조언을 받아야 하지 않겠나. 상의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노원명기자 narzi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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