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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위에 보낸 "분노·눈물의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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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위에 보낸 "분노·눈물의 김"

입력
2003.01.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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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연휴를 하루 앞둔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도렴동 정부중앙청사 별관1층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국민제안센터에 난데없는 김 선물세트 200여개가 배달됐다. 보낸 이는 광주·충청·전라 지역의 한국통신산업개발에서 근무하는 300여명의 비정규직 노동자들. 이날 배달된 김은 억울한 사정을 알리려고 보낸 '눈물젖은 김'이었다.한국통신산업개발에서 근무하는 시설직, 미화직 일용 직원 1,400여명은 지난 20일 회사측으로부터 3만원 상당의 김 선물세트를 받았다. 150여명밖에 안되는 정규직 직원들이 400% 상당의 상여금을 받은데 비해 초라하기 짝이 없는 설 선물이었다. 비정규직 노조원들이 회사측의 부당한 대우에 항의를 하고 나섰지만 돌아온 건 "내년부터는 김 선물도 없을 것"이라는 회사측 답변이었다. 1997년 한국통신의 빌딩관리산업 부문과 기계산업 분야의 일부분이 떨어져 나와 자회사로 만들어진 이 회사에는 현재 한국통신 출신 정규직 150여명과 비정규직 1,400여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회사측의 부당한 일용직 차별을 시정해달라는 일용직 직원들의 항의가 끊이지 않던 중이었다.

결국 회사의 부당한 대우를 참다 못한 1,400여명의 비정규직 노조원들은 지난 29일 '동일노동 동일임금'을 공약으로 내건 노무현(盧武鉉) 당선자에게 회사측의 부당한 처사를 알리기 위해 항의서한을 담은 선물용 김 세트를 인수위 앞으로 보내기로 결정했다. 이 회사 윤성진(尹成鎭·32) 지부장은 "똑같은 일을 하고도 온갖 차별에 시달려야 하는 비정규직의 설움을 정부도 알아주기 바란다"고 하소연했다.

/김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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