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지도체제 변경을 둘러싸고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를 선호하는 신주류 중진들과 순수 집단지도체제를 주장하는 소장파의 갈등이 갈수록 첨예화하고 있다. 여기에다 구주류는 중진쪽에 맘이 기울어 있으면서도 "당신들끼리 잘 해보라"며 개혁 논의에 뒷짐을 지고 있는 형국이다.정대철(鄭大哲) 최고위원은 3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23일 지구당위원장 연찬회에서 이미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로 결론이 났고 노 당선자와 당원의 뜻도 그런데 개혁특위의 논의는 다른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이상수(李相洙) 사무총장도 "실·국장들로 구성된 당개혁 실무위원회에서도 단일성 집단지도체제가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냈다"고 가세했다.
그러나 소장파가 주도하는 열린개혁포럼은 이날 국회 귀빈식당에 모여 중앙위 의장의 간선을 중심으로 하는 '순수집단체제'를 추진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조순형(趙舜衡) 의원은 이날 회의에서 "명목상의 대표여야 할 중앙위 의장을 직선하면 총재와 같은 권한을 갖게 돼 제왕적 당권이 부활할 것"이라며 순수집단체제를 주장했다.
양측의 불신은 개혁특위 전체회의에서 적나라하게 노출됐다. 회의에서 박양수(朴洋洙) 의원은 "단일성 지도체제를 왜 의제에서 뺐느냐"고 항의했고, 이에 천정배(千正培) 간사가 부랴부랴 단일성지도체제 관련 자료를 만들도록 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이처럼 갈등이 격화하자 민주당 최고위원회의는 개혁특위에 "무리하게 단일안을 도출하지 만들지 말고 복수안을 만들어 당무위원회의에 올려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복수안 제출은 갈등의 해소가 아닌 이월에 불과해 내부 갈등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기철기자 kim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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