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에 즐기는 윷놀이의 윷판이 고대 선조들의 천문우주관을 보여주는 상징적 모형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한국정신문화연구원 김일권(金日權·39) 연구교수는 30일 "모윷걸개도의 윷말은 각각 동서중남북의 5방위를 뜻하며, 걸(가운데 점)을 중심으로 28점이 대칭을 이루는 원형의 윷판 모양은 북극성을 중심으로 매일 자전하고, 매년 공전하는 북두칠성을 상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고인돌, 주춧돌 등에 새겨진 윷판 암각화 연구를 통해 이 같은 가설을 세웠다. 우리나라의 고인돌에는 둥근 구멍을 파 새긴 암각화가 많은데, 성(性)적 상징으로 해석되다가 최근 별자리로 확인되는 등 새로운 접근이 시도되고 있다. 윷판 암각화는 경북 영일군, 안동시, 전북 익산시, 만주 집안지역(고구려시대 국내성)까지 전국적으로 분포하고 있어 단순한 놀이문화 이상의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특히 경북 영일군 칠포리 지역에 윷판과 북두칠성 등이 함께 새겨진 바위가 많고, 윷판 모양이 모두 원형이며, 윷말을 반시계방향(별의 자전방향)으로 움직이는 점 등을 들어 이 같은 결론을 얻어냈다.
/김희원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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