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학년도 서울대 정시모집 합격자 중 45%가 고려대와 연세대에 중복 합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내달 7일부터 시작되는 등록기간 중 연·고대 합격자 상당수가 서울대로 옮기는 등 중·하위권 대학까지 대대적인 '도미노 이동'과, 이로 인한 미등록 및 추가등록 사태가 지난해에 이어 재연될 것으로 보인다.30일 입시전문기관인 고려학력평가연구소에 따르면 예·체능 계열을 제외한 서울대와 연·고대 정시합격자 명단을 비교 분석한 결과, 서울대 합격자 2,757명 중 45.2%인 1,247명이 연세대(32.8%)와 고려대(17.1%)에 중복 합격했다. 계열별 중복합격자 비율은 인문계가 64.9%(686명)로 자연계(33%, 561명)에 비해 2배 가량 높았다.
올해 서울대 합격자의 연·고대 중복합격 비율은 작년(53.2%)에 비해 8% 포인트 가량 떨어졌으나 2000년 37.9% 2001년 35.6%보다는 여전히 높아 어려운 수능에 따른 복수지원이 그만큼 심했음을 보여줬다.
특히 연·고대 인기학과에서 서울대 복수합격자가 많이 나왔다. 고려대 법대의 경우 합격자의 64.8%, 연세대 의대 41.3%, 연세대 사회계열 40.6%가 서울대에 각각 복수 합격했다.
서울대 모집단위별 중복합격 비율은 인문계의 경우 사대 어문교육계열이 72.1%로 가장 높은 것을 비롯, 경영대 71.5%, 인문대 70.5% 등 순이었고, 자연계는 수학통계학계열 60%, 의예과 52.8%, 지구환경과학계열 51.2% 등이었다.
유병화(劉炳華) 고려학력평가연구소 평가실장은 "성균관대 한양대 경희대 의예과 및 한의예과 등 인기학과 합격자 중에서도 서울대 중복합격자가 상당수에 이를 것으로 보여 대학간 상위권 수험생 유치경쟁도 치열해 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진각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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