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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메시지, 채팅… 언제 어디서나 라디오는 접속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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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메시지, 채팅… 언제 어디서나 라디오는 접속중

입력
2003.0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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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가 다양한 방식으로 청취자들을 만나고 있다. 예쁘게 장식한 엽서에 쓴 사연으로 방송하던 시절은 이미 지났다. 이메일이나 팩스를 통해 신청곡을 받는 것에서 나아가 최근에는 휴대폰 문자메시지로 방송 중에 사연을 받거나 청취자들과 채팅하면서 신청곡을 틀어주기도 한다.KBS 2라디오 '정재욱의 FM인기가요'는 지난해 11월부터 휴대폰으로 전송된 문자만으로 사연을 받는 '문자로 쏜다'란 코너를 진행하고 있다. SMS라고 불리는 휴대폰 문자메시지 기능은 최대 40자까지 문자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만든 통신수단.

제작진은 SMS를 응용해 청취자가 방송국이 지정한 번호(019―200―4000)로 문자를 보내면 사연이 방송 게시판에 자동으로 등록되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따라서 청취자는 휴대폰 메시지를 통해 언제 어디서든 방송에 참여할 수 있다. 최근 생방송에서 "현재 있는 곳을 알려 달라"는 진행자의 멘트가 나가자마자 "근처 공원에서 산책하고 있어요" "친구들과 나이트클럽에 있어요" "고3은 토요일도 마찬가지, 독서실에 있습니다" 등 수백건의 문자가 스튜디오 안 모니터 화면에 가득 떴다.

김혁 PD는 "심야시간 라디오 방송에 사연을 보내는 사람들은 주로 인터넷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네티즌에 한정돼 있다"며 "'문자로 쏜다'를 통해 다양한 층의 라디오 청취자가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고 말한다. 네티즌 중심의 라디오 제작방식으로 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문자 메시지의 신속성은 제작진도 놀랄 정도. 40자라는 제한된 분량인데도 기상천외하고 알찬 메시지가 많게는 하루 수 천 건씩 올라 온다. 제작진은 이를 이용해 즉석에서 투표도 하고, 진행 도중 홈페이지에 남은 휴대폰 번호로 곧바로 연결해 청취자와 직접 만난다.

MBC FM4U '김기덕의 골든 디스크'는 라디오 방송에 채팅을 도입했다. 매주 화요일 애청자 동호회 시삽인 강동석씨가 사이버 DJ로 출연해 방송을 듣고 있는 청취자들과 실시간으로 채팅하면서 네티즌의 사연을 소개하고 신청곡도 즉석에서 방송한다.

이밖에 SBS 러브FM '박철의 2시 탈출'은 라디오 방송으로는 처음 '보는 라디오' 개념을 도입, 스튜디오 안 방송 진행 현장을 매일 인터넷으로 생중계하면서 네티즌을 끌어들이고 있고, MBC FM4U '송백경의 더블임팩트'는 매주 월∼금요일 스튜디오 생중계 외에 음악이 나갈 때 뮤직비디오까지 내보내는 '더블 텔레비전'을 운영하는 등 라디오의 청취자층을 늘리기 위한 새로운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

/김영화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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