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형편도 넉넉치 않은 60대 할머니가 선관위에 꾸준히 정치자금을 내눈길을 끌고 있다.중앙선관위는 29일 대전의 한 암자에 기거하고 있는 임영애(61·여)씨가 지난 달 9일 기탁한 정치자금 50만원을 의석 비율 등에 따라 각 당에 지급했다고 밝혔다. 임씨는 1999년 60만원을 기탁한 것을 시작으로 2000년 80만원, 2001년 85만원, 2002년 100만원 등 모두 13차례에 걸쳐 325만원을 선관위에 정치자금으로 기탁했다.
선관위는 "임씨는 97년 지정기탁금제가 폐지된 이후 개인이 정치자금을 기탁한 유일한 사례"라고 밝혔다.
임씨는 "대전시보를 보고 정치자금을 기탁하기 위해 대전 동구청 선관위에 갔는데 그때까지 정치자금을 낸 사람이 한 명도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자금도 투명해져야 하겠지만 유권자가 정치자금을 기부하고 대가를 바라는 마음이 사라져야 올바른 정치가 이뤄질 수 있다" 고 주장했다. 암자에서 허드렛일을 하며 생계를 꾸려가고 있다는 그는 "뇌졸중으로 몸이 불편하지만 일을 할 수 있는 동안 매달 5만원씩 모아 정치자금을 계속 낼 것"이라고 말했다.
/최기수기자 mount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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