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이번 국정연설에는 지난해 '악의 축' 발언보다는 상당히 수위가 떨어지지만 개념은 비슷한 '무법 정권(outlaw regimes)'이란 용어가 등장했다.부시 대통령은 연설 후반부에서 "핵, 생화학무기를 추구하는 무법 정권들이 미국과 전세계의 가장 심각한 위험" 이라며 "이들 정권은 그 같은 무기를 협박, 테러, 대량학살에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부시가 '악의 축' 발언이 야기한 국제적 논란을 의식해 다소 표현을 완화하면서 악의 축 국가들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 발언 직후 악의 축으로 지목했던 이란, 북한, 이라크의 독재정치와 위협에 대해 상세히 언급함으로써 최소한 이 세 나라는 무법 정권의 범주에 포함된다는 것을 시사했다.
/황유석기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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