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화학계열사와 전자계열사의 지주회사인 LGCI와 LGEI가 3월 1일자로 통합지주회사인 (주)LG로 합병될 예정이다.재계 2위인 LG가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을 확정한 데다 새 정부가 재벌의 지배구조 개선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어 재계에 지주회사 바람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양사는 이날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각각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지주회사로서의 경영효율성과 시너지효과 극대화를 위한 양사 간 합병 및 분할합병 계약서를 승인했다. 두 회사가 각각 50%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LG MRO도 이날 주총을 통해 사옥 및 출자자산 부문을 분할, LG트윈타워와 LG강남타워, LG칼텍스정유 주식 15.8%를 LGCI에 합병키로 결정했다. 합병방법은 LGCI가 LGEI를 흡수하는 형태로 합병비율은 보통주의 경우 LGEI 주식 1주당 LGCI의 주식 1.8282주고 우선주의 경우 LGEI 주식 1주당 LGCI의 주식 1.5572주다. 통합지주회사가 되는 존속법인인 LGCI상호는 (주)LG로, 영문상호는 LG Corp로 결정했다. (주)LG는 발행주식 총수 2억6,016만8,555주, 자본금 1조3,008억원, 자산 6조2,000억원, 자기자본 4조6,000억원, 부채비율 35%의 우량한 재무구조를 갖춘 통합지주회사가 된다. LG 구조본 관계자는 "통합지주회사의 출범으로 LG는 '출자부문'과 '사업부문'의 분리를 통해 지주회사는 출자를 전담하고 사업 자회사들은 고유사업에만 전념, 계열사간 순환출자를 없애고 경영투명성 및 사업경쟁력을 높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작 LG는 심한 속앓이를 하고 있다. 29일 LGCI 보통주가 6,700원, LGEI 보통주가 1만2,050원을 기록하는 등 공개매수청구가(LGCI 보통주 8,054원, 우선주 5,621원/ LGEI 보통주 1만4,697원, 우선주 8,668원)를 크게 밑돌고 있고 있어 자칫 주주들의 매수 청구가 봇물처럼 쏟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구조본 관계자는 "매수청구 마감일이 아직 20여일이 남아 있는 만큼 주가가 매수청구가 수준으로 오를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2월 18일까지 매수청구 규모를 지켜보고 합병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경철기자 kc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