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29일 부산을 방문, "부산이나 광주, 모두 대통령을 냈지만 달라진 것 없이 소외감과 허기만 남았다"며 "선물 보따리를 주기 보다는 서울에 집중된 돈과 권한을 지방으로 분산시키는 근본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노 당선자는 이날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열린 지역 균형발전 방안에 대한 전국순회 토론회에서 "고향에 와서 여러분을 뵈니 기쁘고 설렌다"며 이같이 말했다.노 당선자는 이어 선물거래소 부산이전 문제가 거론되자 "약속대로 하겠다"고 못박은 뒤 시스템 통합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내가 이런 문제까지 이래라 저래라 하면 서울 사람들이 나를 '좁쌀 대통령'이라고 말할 테니 알아서 잘 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또 "부산, 경남, 울산이 모두 하나씩 가지려 싸우지 말고 협의체를 구성해 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노 당선자는 "금융센터를 설립, 부산을 금융산업 근거지로 만들기 위해 5년간 힘을 쏟고 책임지겠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그는 부산 가덕도 신공항 건설 제안에 대해 "해양부 장관 시절 '바다에 뜨는 공항' 건설을 검토했다"며 "적당한 위치를 찾고 매립방안도 검토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대학을 매개로 지방산업, 연구기능을 지원하고 지방의 시각으로 행정을 해나가겠다"며 "1년에 단 한 사람이라도 서울에서 지방으로 복귀하면 큰 성공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안상영(安相英) 부산시장과 박맹우(朴孟雨) 울산시장, 김혁규(金爀珪) 경남지사 등 학계와 시민단체 회원이 참석, 부산신항 조기건설과 해양수도로의 육성방안, 동남권 발전을 위한 특별법 제정 및 고속철도 울산역 설치 등 다양한 제안을 쏟아냈다.
/부산=배성규기자 veg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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