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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현대重 회계감리/ 지분법 평가손실 2,553억 차이 관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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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현대重 회계감리/ 지분법 평가손실 2,553억 차이 관련

입력
2003.0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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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현대중공업의 2000년 결산과 관련, 회계처리가 적정했는지 여부에 대해 감리를 벌이고 있다.금융감독원은 29일 참여연대의 제보로 현대중공업이 2000년 결산에서 지분법 평가 대상인 관계사의 가결산 재무제표를 반영했다가 2001년 1분기에 이를 수정한 사실을 뒤늦게 확인, 적정성 여부에 대해 감리를 실시중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2000년 사업보고서에 현대석유화학 등 관계사의 가결산 재무제표를 반영해 지분법 평가손실이 594억원이라고 공시했으나 2001년 1분기 보고서에는 이를 수정 반영해 1분기중 지분법 평가손실이 2,600억원이라고 공시했다.

현대중공업은 또 2001년 사업보고서에는 2000년의 지분법 평가손실이 3,147억원이라고 공시, 최초 가결산 재무제표보다 무려 2,553억원이나 차이가 났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의 2000년 순이익은 151억원 흑자에서 1,615억원 적자로 최종 수정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관계사나 자회사의 재무제표가 확정되지 않았을 때 가결산 재무제표를 사용하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이지만 이번 기회에 적법성 여부를 따져보겠다는 것"이라며 "일부에서 제기하는 것처럼 정몽준 고문의 대선출마를 고려해 감리 일정을 늦춘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에 대해 "주총 일정에 맞춰 재무제표를 확정해야 하지만 2000년 당시 일부 관계회사 매각건이 진행중이어서 불가피하게 가결산 재무제표를 반영할 수밖에 없었다"며 "관련법에도 회사 사정에 따라 '전기 재무제표 오류수정'을 할 수 있게 돼 있기 때문에 합법적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변형섭기자 hispe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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