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측이 그 동안 견지했던 입장에서 한발 물러섬으로써 비무장 지대 남북 임시도로의 군사분계선(MDL) 통행협상이 타결됐다고 한다. 즉 북한인력이 비무장 지대를 통해 들어올 때, 그들의 명단을 남측이 접수하여 유엔사의 승인을 받아 북한에 알려 줌으로써 통행절차를 마치도록 한 것이다.이번 협상에서 북한이 보인 유연한 태도를 두고 교착상태에 빠진 북핵 사태를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벌써 거기까지 비약할 계제는 아니고 더 지켜보아야 할 것이다. 다만 이번 협상타결로 금강산 관광, 경의·동해선 철도 및 도로 연결, 개성공단 건설 등 남북 교류협력 3대사업의 걸림돌이 상당히 치워졌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이번 협상 타결로 이르면 2월에 시행되는 제6차 이산가족 상봉단이 육로를 통해 금강산으로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역사적 의미를 갖는 일이다. 또한 다른 여건만 무르익으면 개성공단 건설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다.
우리는 과거 같으면 꽤나 어려웠을 협상타결을 보면서 교류협력을 바라는 남과 북의 욕구가 크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특히 경제교류에 대한 북한의 기대가 큰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앞으로 상호협력을 계속하면 남북한이 각각 혜택을 향유할 수 있는 남북협력 사업이 다양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본다.
그러나 교류와 협력이 정상적인 속도와 기능을 발휘하려면 북핵 사태가 평화적으로 해결되어야 한다. 북이 핵 문제를 풀지 않는 한 한국 정부가 원해도 교류협력은 제한될 수밖에 없다는 점은 이미 차기 대통령이 시사했다. 임동원 특사는 평양을 방문하여 핵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있다. 유럽연합도 특사파견을 생각하고 있다. 북핵 사태의 외교적 해결을 위한 국제적 분위기가 성숙됐음을 북한당국이 알아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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