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길승(사진) SK회장을 차기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으로 추대하는 방향으로 전경련 회장단의 의견이 모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한 원로급 대기업 총수는 28일 회장단 회의를 마친 뒤 "손길승 회장을 추대키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며 "많은 총수들이 경륜과 능력면에서 손 회장을 적임자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 회장들이 고사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박수로 추대할 것"이라며 "차기 회장이 오너 출신인지는 그다지 중요한 변수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경련은 그 동안 손 회장을 비롯해 이건희 삼성 회장, 구본무 LG 회장, 정몽구 현대차 회장, 조석래 효성 회장 등 재계의 유력 회장들에게 회장직을 맡아 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그러나 손병두 전경련 부회장은 "28일 이사회에서 구체적인 인물을 놓고 논의가 진행된 것은 사실이지만 누구를 추대하자는 합의까지 이르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은 유력 후보들이 서로 회장직을 떠넘기는 상태" 라며 "그러나 전경련 회장단과 재계 원로들이 최종의견을 수렴, 강력히 추대하면 더 이상 외면하기 어려울 것" 이라고 말했다. 그는 2월 7일 총회 전인 내달 5일께 회장 후보를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추대작업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시사했다.
손 회장은 현재 고사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재계는 전경련 회장단이 최종 의견이 모아 차기 회장직을 제안하면 지명자가 더 이상 거부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전통이 지켜져 왔던 만큼 합의 추대가 이뤄지면 회장이 자연스레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경철기자 kc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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