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만을 위해 만들었습니다.'주택담보 대출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은행들이 특정 직업군을 겨냥한 틈새 대출상품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의사, 약사, 공무원, 개인사업가, 학생 등 대상 직업에 따라 상품성격을 달리 한 일종의 맞춤형 상품인 것이 특징이다.
현재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의사와 수의사, 약사 등 전문직을 겨냥한 상품. 기업은행은 동물병원장이나 창업을 준비하는 수의사를 대상으로 무보증 신용대출 상품인 '동물사랑 기업대출'을 내놓았다. 대출한도는 5,000만원이며 대출금리는 연 7∼9%, 기한은 1년이나 10년까지 연장된다.
신한은행은 지난달부터 KT의 전자문서 교환 서비스에 가입한 병원 의원 약국에 대해 건강보험료 채권을 담보로 마이너스 대출을 해주는 'E-메디칼론'을 팔고 있다. 대출한도의 경우 종합병원은 200억원, 병원 100억원, 의원 30억원, 약국 10억원 등이며 대출금리는 연 6.72%(고정금리형)∼6.38%(변동금리형)이다.
하나은행도 의사와 약사들을 대상으로 한 '메디칼-파트너 대출' 상품을 판매중이다. 대출금리는 연 6.44%. 대출한도는 최근 3개월 진료비 입금액의 2배로 정했다. 하나은행은 "가계대출이 아니라 병원과 약국 등 법인에게 빌려주는 기업대출인데다 의료보험 진료비를 담보로 하기 때문에 금리가 싸다"고 말했다.
담보력이 취약하고, 간편장부 대상자로 신용평가가 어려워 신용대출이 쉽지 않았던 소규모 자영업자(SOHO·소호)도 주된 호객 대상이다. 기업은행은 소호기업용 신용평가에서 'B+'이상 등급을 받은 개인기업에게 '소호 대출' 상품을 21일부터 팔고 있다. 금리는 신용도에 따라 7∼9%대, 기간은 1년 단위로 3년까지 연장되지만, 기업은행 대출총액이 2억원 이하여야 한다.
공무원도 재직기간에 따라 최고 3,000만원까지 빌릴 수 있다. 우리은행은 재직기간이 짧아 퇴직금대출을 받지 못하는 공무원과 기존 퇴직금 대출을 받고 추가 자금이 필요한 공무원을 대상으로 최저 금리 6.87%(1년 만기일 경우)로 생활안정 자금을 빌려주는 신용대출 상품을 선보였다. 서울보증보험 증권을 담보로 재직기간 3년 미만의 공무원은 2,000만원, 3년 이상은 3,0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며, 연간 0.6%의 보증료는 고객이 부담해야 한다.
이밖에 하나은행은 신용카드 가맹점에 가입한 지 2년이 지난 업체에 최고 1억원까지 최저 연 9.0% 금리의 무보증 신용대출상품을, 대학생 및 대학원생에게는 연 5.25%라는 싼 금리로 학자금 대출상품을 판매해 눈길을 끈다.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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