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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보라 가르며 "3인의 武人"이 온다/고려사극 3탄 "무인시대" 150부작 내달 8일 첫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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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보라 가르며 "3인의 武人"이 온다/고려사극 3탄 "무인시대" 150부작 내달 8일 첫방송

입력
2003.0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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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끝내줍니다. 눈이 필요하면 화끈하게 눈보라가 치고, 맑아야 할 때는 해가 쨍쨍 합니다. 이런 걸 '천운'이라고 하지요?" 2월8일 첫 방송되는 KBS 1TV 대하 사극 '무인시대'의 무인 3인방을 맡은 서인석(54) 김흥기(57) 이덕화(52)는 "작가와 연출가, 연기자의 3박자 호흡이 척척 맞는 데다 하늘까지 도와주니 이번 드라마의 성공은 떼어 논 당상인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무인시대'(극본 유동윤, 연출 윤창범·신창석)는 '태조 왕건' '제국의 아침'에 이은 고려 사극 3탄으로, 1170년 무신들이 정권을 장악한 이래 최씨 정권을 연 최충헌의 죽음(1219년)까지 무신정권 전반부 50년을 그린 150부작. 사학계에서도 아직 연구가 미흡한 무신정권을 다룬 첫 드라마인 데다 300억원을 넘는 제작비, 국내 드라마 사상 최다 출연진(보조출연 제외 130여명) 등으로 방영 전부터 화제를 뿌리고 있다.● 이의방역 서인석

'태조 왕건'에서 견훤 역으로 깊은 인상을 남긴 서인석은 '무인시대'를 연 '보현원 참살'의 주역이자 무신정권의 첫 실력자 이의방(?∼1174) 역을 맡아 극의 초반을 주도한다. "지금까지 4회분을 촬영했는데 경북 문경과 안동, 강원 대관령, 충북 제천, 전북 고창 등 전국 방방곡곡을 누볐다"면서 "야외 촬영이 많고 스튜디오 촬영 때도 모든 장면을 어깨에 매는 ENG 카메라로 찍어 액션영화처럼 역동적인 영상을 맛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랑이 대단하다.

"'태조 왕건' 찍을 때 불화살에 맞아 목에 화상을 입는 등 워낙 고생을 해 대하 사극은 다시 하지 않으려 했는데 배역이 너무 욕심 나 출연하게 됐다"는 서인석은 "심한 산고를 겪은 여자들이 '다시는 아이를 낳지 않겠다'고 다짐했다가 또 낳는 것과 똑같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사극의 백전노장인 그이지만 새 배역 앞에서는 늘 신인 같은 느낌이란다. "견훤과 캐릭터가 비슷한 이의방을 어떻게 차별화해 보여줄 지가 가장 큰 고민이다. 시청자들로부터 '견훤이랑 똑 같잖아'라는 소리를 듣지 않도록 열심히 연구해 새로운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하겠다."

● 정중부역 김흥기

'용의 눈물'의 정도전, '제국의 아침'의 왕식렴 등 주로 지략가를 연기했던 김흥기(57)는 칠십줄의 노회한 대장군 정중부(1106∼1179) 역을 맡아 새 면모를 보인다. "사극은 시대상황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그는 지난해 12월 촬영에 들어가기 전 1주일간 혼자 여행을 떠나 고려사 관련 서적 10여권을 탐독했다고 한다. "정중부는 무신 난을 주도하기는 했지만, 왕권을 부정하지는 않고 모든 것을 재고 따지는 등 속이 복잡한 캐릭터여서 심리 묘사하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그러니까 선생님에게 맡겼지'라는 PD의 말에 위안을 삼는다."

대하사극이 다 그렇지만 특히 장군 역을 제대로 소화하려면 체력이 관건. 김흥기는 "평소 하루 2시간씩 달리기를 하고 일주일에 한 두 번 등산을 다녀 체력 만큼은 자신 있다"면서 "고교 때부터 승마를 익힌 것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정중부는 나이가 들어 권력을 잡은 탓에 추진력이 떨어지고 아들과 사위의 부정부패를 막지 못해 몰락하는데 요즘 정치인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 이의민역 이덕화

10여년 전 장안의 화제였던 '한명회'에서 지난해 '여인천하'에 이르기까지 주로 희화화한 인물을 맡았던 이덕화는 오랜만에 정통사극에 출연, 연기 변신을 시도한다. 그가 맡은 배역은 천민 출신으로, 졸병에서 시작해 무신정권 최고 실력자에 올라 신라 부흥과 황제 등극을 꿈꾸는 이의민(?∼1196). "극 초반에는 대사도 거의 없이 쌍도끼를 사정없이 휘둘러대는 포악하기 이를 데 없는 역할이다. 촬영에 들어가기 전 두 달 간 액션스쿨에 다니며 하루 2시간씩 맹훈련했다."

이덕화는 나이가 들면서 "힘은 들지만 연기할수록 신이 난다"고 말했다. 얼마 전 모친상을 당했지만 한 번도 연습과 촬영에 빠지지 않았을 정도로 열의를 보이고 있다. "'삼국지' 못지않게 파란만장한 삶을 살다간 우리 역사 속의 영웅들에게도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희정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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