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아프가니스탄에서의 대테러 전쟁인 '항구적 자유' 작전에 전투부대 파병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기사 8면국방부 관계자는 27일 "미국 주도의 아프가니스탄전 참전은 테러억지와 한미동맹관계의 공고화라는 명분론과 함께 전후복구 사업 때 일정 지분을 나눠 가질 수 있다는 현실론 등 세가지 의미가 있다"며 "비 전투부대 지원만으로는 전후복구 사업 참여가 쉽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전투부대 파병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아프간에 전투부대 파병이 이뤄지게 되면 월남전과 유엔 평화유지활동의 일환으로 1999년 동티모르에 특전사를 주축으로 한 보병부대(상록수부대) 파견을 포함, 전투부대의 해외 파병으로는 세번째가 된다.
국방부 관계자는 "미국이 최근 미국 중부사령부에 파견돼 있는 우리 군 관계자에게 전투부대 파병의사를 비공식적으로 타진해 왔다"며 "기왕에 의료·수송부대 등을 파견한 우리로서는 전후복구 사업 참여를 위해서라도 전투병 파병이 국익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돼 파병을 추진 중이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1991년 걸프전이 끝난 뒤 미국은 철저하게 기여도에 따라 전후복구 사업 참여를 허용했다"면서 "한국, 일본 등은 당시 전투부대를 보내지 않아 많은 기여를 하고도 제 몫을 찾지 못했었다"고 덧붙였다.
국방부는 이에 따라 외교통상부 등 관련부처 협의와 당정협의를 거쳐 새 정부 출범직후 국회에 파견동의안을 상정할 계획이다. 그러나 유엔결의에 따라 이루어진 동티모르 파병과는 달리 아프간전 파병은 미국 주도의 전쟁이라는 점 때문에 국내의 반전·시민단체 등의 반발이 예상된다.
/김정호기자 azur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