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6년 1월28일 승무원 7명을 태운 미국 우주왕복선 챌린저호가 플로리다의 케이프 커내버럴 기지에서 발사된 지 60초 만에 폭발해 승무원 전원이 사망하는 참사를 빚었다. 현지 시각으로 오전 11시39분이 막 지나서였다. 챌린저호의 잔해는 한 시간 이상 플로리다 근해에 비처럼 쏟아졌고, 미국 전역에 사망자들에 대한 애도의 물결이 넘쳤다. 챌린저호 탑승자 가운데는 뉴햄프셔 출신 여교사 크리스타 매콜리프도 포함돼 있었다. 매콜리프는 챌린저호 안에서 전국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몇 차례 텔레비전 강연을 할 계획이었다. 챌린저호 폭발은 미국 우주 계획 역사상 최악의 사고였다.우주왕복선(space shuttle)은 한 번 사용하면 다시 쓰지 못하게 되는 로켓과 달리, 우주공간과 지구 사이를 몇 번이고 되풀이해서 왕복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유인우주선이다. 최종적으로 위성궤도에 도달하는 궤도선, 궤도선에 액체연료를 공급하는 연료탱크, 궤도선과 연료탱크를 강력하게 지상에서 쏘아올리는 고체연료 로켓 등 세 부분으로 이뤄져 있다. 1981∼82년에 걸쳐 네 차례의 실험비행과 한 차례의 실용비행을 마친 제1호기 컬럼비아호에 이어, 챌린저호, 디스커버리호, 아틀란티스호 등이 지구 둘레 우주의 생활 공간화를 꾀했다.
우주왕복선 제2호기인 챌린저호는 1983년 4월4일 케이프 커내버럴 기지(당시 이름은 케이프 케네디 기지)에서 처음 발사돼, 5일간의 우주비행을 마치고 4월9일 캘리포니아주 에드워드 공군기지에 무사히 착륙했다. 그 해 8월의 제3차 비행에서는 당뇨병의 치료 방법을 찾기 위해 처음으로 무중력 상태에서 인체의 신장 세포 분리 실험을 했고, 우주 비행사의 반 정도가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진 욕지기·무력감 등 '우주적응증'에 대해 연구하기도 했다.
고 종 석/논설위원aromach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