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변호사협회의 위상을 강화하고 변협의 민주화를 이뤄 사회개혁의 밑거름으로 삼겠다."27일 이진강(李鎭江·60) 전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장을 603대 576이라는 박빙의 차이로 누르고 서울변회의 차기 변협 회장 후보로 선출된 박재승(朴在承·64·왼쪽) 서울변회 회장은 인권활동을 강조하는 '개혁파'로 잘 알려져 있다. 광주고와 연세대 정법대를 졸업한 박 회장은 1981년 서울지법 남부지원 판사를 끝으로 법복을 벗은 이후 서울변회 인권위원장, 변협 인권위원, '4·3사건 희생자 명예회복 위원회' 민간위원 등으로 활동하면서 인권 변호사의 이력을 쌓아왔다. 이 때문에 변호사 업계에서는 다소 보수적인 정재헌(鄭在憲) 회장 체제의 변협이 위상이나 체제 등 여러 면에서 상당한 변화를 맞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소속의 한 변호사는 "변호사의 공익활동 축소 등 변협에 대해 아쉬운 부분이 적지 않았다"며 "박 회장 체제에서는 많은 부분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변협 회장은 다음달 대의원이 전국 13개 지방변호사의 추천 후보들을 상대로 투표하는 방식으로 뽑는다. 그러나 서울변회가 대의원의 65%를 차지하고 있어 이변이 없는 한 박 회장의 당선이 확실시된다.
한편 차기 서울변회 회장으로 당선된 천기흥(千璣興·60·오른쪽) 변호사는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으며 91년 19년간의 검찰 생활을 마감하고 변호사로 개업했다. 천 신임회장은 법조계 첫 세대간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이번 선거에서 '연륜'의 위력을 발휘, '패기'의 박재영(朴載榮·48) 변호사를 이겨 차기 변협 회장 후보군에도 이름을 올리게 됐다.
/박진석기자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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