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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만화 우수성 알려 유럽시장 진출 교두보 / 앙굴렘 국제만화페스티벌 폐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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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만화 우수성 알려 유럽시장 진출 교두보 / 앙굴렘 국제만화페스티벌 폐막

입력
2003.0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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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앙굴렘 국제만화페스티벌이 4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26일 폐막했다. 이번 페스티벌에서 한국은 주빈국으로 초청돼 특별전을 가짐으로써 유럽 만화 시장 진출의 계기를 마련했다. 특별전 이외에도 25일 유럽의 출판인과 언론인, 만화가들이 참가한 '한국 만화의 밤'등을 통해 우리 만화의 독자성, 일본 만화와의 차별성을 유럽 만화계에 인식시켰다. 수년 동안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국내 만화계에도 적잖은 자극이 될 것으로 관계자들은 기대했다.올해로 30주년을 맞은 앙굴렘 페스티벌은 한국만화 특별전 외에도 세계 만화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다채로운 행사로 꾸며졌으며, 특히 인터넷 휴대폰 등 신기술을 만화의 새로운 표현 도구로 활용하는 흐름이 두드러졌다.

한국 특별전만큼 비중 있게 치러진 행사로는 지난해 대상을 수상한 벨기에 출신 만화가 프랑소아 스퀴텐의 작가전과 상상박물관전이 꼽혔다. 건축학적 공간설계로 독보적 지위를 굳힌 스퀴텐은 앙굴렘 2층 극장을 개조해 만든 3개의 방에 만화를 공간적으로 표현해 찬사를 모았다. 스퀴텐의 작품 가운데 '기울어진 아이'는 국내에도 나와 있다.

프랑스 국립만화영상센터(CNBDI)에서 열린 상상박물관전은 프랑스의 여러 박물관 형식을 패러디해 만화를 새로운 방식으로 정리함으로써 인기를 얻었다. 날카로운 풍자와 솔직한 유머를 통해 프랑스 최고의 풍자 만화가로 기억되고 있는 레제르의 회고전과 1950·60년대 미국 최고의 인기 만화가였던 페랄리의 작가전, 토르갈 시리즈로 유명한 그레그 로진스키 회고전 등에도 많은 관람객이 몰렸다. 또 '아키라'로 유럽에 일본만화 선풍을 일으킨 오토모 가쓰히로, 나치 강제수용소에서 살아 남은 유태인의 이야기를 그린 '쥐'로 만화로는 처음으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아트 슈피겔만 등 저명 만화가들도 다수 초청됐다. 아시아에서는 한국 외에 베트남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인 베트남전이 열렸다.

세계의 다양한 만화책을 전시하는 북페어와 만화 번역 출간 등을 위한 출판사들의 상담도 활기를 띠었다. 한국도 이희재의 '해님이네집'등 11편을 프랑스어로 번역한 만화집을 만들어 저작권 상담을 벌였다.

만화 관계자들은 앙굴렘 페스티벌이 2001년 일본, 2002년 미국에 이어 올해 한국 특별전을 가짐으로써 유럽 중심 경향에서 벗어나 세계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앙굴렘=남경욱기자 kwnam@ 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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