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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창력·깊은 음색도 닮았죠"/주목받는 두 신인가수 린과 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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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창력·깊은 음색도 닮았죠"/주목받는 두 신인가수 린과 리즈

입력
2003.0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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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닮은 듯 하지만 알고 보면 달라요"10대 댄스가수가 판을 치는 요즘 "노래 실력으로 승부하겠다"며 등장해 감성적이고 호소력 있는 목소리로 점차 인기를 높여가고 있는 신인 가수 두 명이 있다. 린(Lyn)과 리즈(Leeds). "비슷한 시기에 활동을 시작한 데다 이름까지 닮아서 사람들이 많이 헷갈린다"는 이들은 내심 비교되는 것이 싫지는 않다는 반응이다. "사람들이 둘을 엮어서 오히려 더 쉽게 기억하는 것 같아요"

이들은 실제로 닮은 점이 많다. TV에 얼굴을 보이기 전에 인터넷을 통해 '그 노래 들어봤니' '누가 부른 거니'라는 입 소문을 한 차례씩 탔다. MGR 김조한 등 이름난 음악가가 음반 작업을 맡아 완성도 높은 데뷔 앨범을 만들어 냈다는 것, 그리고 활동에 앞서 눈에 띄는 뮤직비디오로 호기심을 더했다는 점도 같다.

'사랑에 아파 본 적 있나요'라는 타이틀곡으로 데뷔한 린(22)은 R& B계의 새로운 유망주. 허스키하고 중성적인 목소리를 지니고 있다. "머라이어 캐리와 휘트니 휴스턴, 토니 블랙스톤을 적절히 섞어 놓은 듯하다"는 평가를 받은 목소리는 호소력과 애절함에 R& B적 끈적거림까지 녹아 있다.

'사랑에 아파 본 적 있나요'는 전 솔리드의 멤버인 김조한이 린을 염두에 두고 특별히 작곡했다. 흑인 성가대를 연상시키는 화려한 코러스와 함께 '너처럼 난 다 잊지 못했어, 아직 내 맘 너만 있는 걸'이라며 잔잔하게 읊조리듯 내뱉는 이 노래에 대해 린은 "가슴 아픈 이별을 해 본 사람이면 누구나 옛추억 속으로 빠져들게 할 노래"라고 자평했다. 새 앨범에는 박효신이 코러스로 참여한 '이제는 그만', 애절한 발라드곡인 '아직도 사랑하는데', 하우스풍 댄스곡 '대미지'(damage), 보사노바 리듬의 '부탁해요' 등 다양한 스타일의 음악이 실려 있다.

리즈(25)는 뛰어난 가창력으로 일본에서 먼저 인기를 얻었다. 지난해 10월 기획사에서 우연히 일본 가요계 관계자에게 데뷔 앨범을 건네 준 뒤 '눈물만 고이죠'가 12월말 일본 노스웨이브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집계한 가요 순위에서 브라운 아이즈의 '점점'에 이어 2위에 오르는 인기를 얻었다.

타이틀곡은 '그댄 행복에 살텐데'. 중학교 3학년 때 캐나다로 이민, 캐나다 캘거리 대학에서 성악을 전공한 리즈는 4옥타브를 넘나드는 넓은 음역을 지니고 있다. "앨범에서 보여준 것은 내 역량의 일부"라고 말하는 그는 가성과 진성 중간 정도인 묘한 소리를 자랑한다. '그댄 행복에 살텐데'에서도 클라이맥스에 이르러서는 내지르는 고음 표현을 자제하고 소리를 적절히 꺾어 애절하게 표현했다. 그의 매력을 확실히 알 수 있는 노래는 '사일런트 굿바이'(silent goodbye). 작곡가 MGR이 작곡한 몇 안 되는 R& B 곡으로 '마냥 부드럽지만은 않은 약간의 까칠함이 숨겨진' 목소리를 느낄 수 있다. '메신저 스토리'(Messenger Story)는 인터넷 메신저에서 일어난 일을 다룬 신선한 가사가 재미있다.

성악을 그만두고 대중음악을 시작한 이유를 "매일 똑 같은 옛날 노래를 부르기가 싫어서"라고 밝힌 그는 "듣는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노래로 감동을 주는 지금이 더 행복하다"고 말했다.

/최지향기자 mis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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