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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만의 결혼반지/ 盧, 예물팔아 내조한 權여사에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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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만의 결혼반지/ 盧, 예물팔아 내조한 權여사에 선물

입력
2003.01.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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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마치고 떳떳하게 고향을 찾을 수 있는 대통령이 되겠습니다."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25일 당선 후 처음으로 고향을 찾아 이렇게 말했다. 노 당선자는 이날 부인 권양숙(權良淑) 여사와 아들 건호(建昊·30)씨 내외, 딸 정연(靜姸·28)씨와 예비사위 곽상언(郭相彦·32)씨 등과 함께 경남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을 찾아 선영에 성묘를 한 뒤 마을회관에서 주민들과 오찬을 함께 했다.

노 당선자는 오찬 자리에서 "고향에 부끄럽지 않게 하겠고 5년간 잘한 뒤 편안히 여러분을 볼 수 있도록 아낌없이 도와달라"고 말했다.

한편 노 당선자는 이날 권 여사의 56회 생일과 결혼 30주년(29일) 기념으로 권 여사에게 백금 반지를 선물하며 부부애를 과시했다.

노 당선자는 김해에서 "오늘은 만난 지 30년이나 됐지만 제대로 챙겨주지 못했던 아내의 생일인데 이번에는 선물을 할 생각"이라고 공언한 뒤 서울에 올라오자 마자 시내 모 백화점에 들러 40만원 상당의 백금 커플링을 사 선물했다.

권 여사는 1973년 1월 결혼 당시 예물로 받은 금반지를 팔아 노 당선자에게 고시공부에 필요한 녹음기를 사줬고, 노 당선자는 이 일이 내내 마음의 빚으로 남아있었다고 밝혔다.

이날 김해공항에는 한나라당 소속의 안상영(安相英) 부산시장과 김혁규(金爀珪) 경남지사가 영접을 나왔고 김 지사는 선영까지 동행했다. 김해에서 봉하마을에 이르는 길에는 '민족의 희망 노무현 대통령 환영', '남북통일의 대통령 노무현' 등 현수막이 나붙어 노 당선자 일행을 맞았다.

/고주희기자 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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