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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연휴 건강관리 이렇게/"명절 스트레스… 규칙적 생활로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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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연휴 건강관리 이렇게/"명절 스트레스… 규칙적 생활로 탈출"

입력
2003.01.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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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1일은 민족 최대 명절인 설. 즐거운 연휴이지만 장시간 운전이나 여행, 과식, 과음 등으로 건강 관리를 소홀히 하다간 자칫 '명절 증후군'에 시달리기 쉽다.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조비룡 교수는 "연휴가 끝나면 두통과 소화불량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주부와 회사원들이 부쩍 많아진다"며 "연휴 기간이라도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하면 이 같은 명절 증후군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귀향길 안전 운전

장거리 운전의 가장 큰 적은 졸음 운전. 2시간 이상 계속 운전하면 사고 날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적어도 2시간에 한번 이상 10분씩 휴식하는 게 좋다. 또 밀폐된 자동차 안은 산소가 모자라기 때문에 창문을 자주 열어 환기를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졸음이 오고 두통, 호흡기 질환, 근육긴장, 혈액순환 장애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운전 중 허리 통증을 오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등받이 각도를 110도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또 수시로 심호흡이나 간단한 체조, 스트레칭 등을 통해 뭉쳐진 근육을 풀어주도록 한다.

감기에 걸렸다면 운전하지 않는 것이 자신과 가족을 위하는 일이다. 대부분의 감기약이 졸음을 유발하는 성분을 함유하고 있고 감기 자체가 졸음을 부르기 때문.

환자들의 건강관리

심장질환, 당뇨병, 신장질환이 있는 사람은 명절 식단을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평소 철저히 식이요법을 해 오던 당뇨병, 고혈압, 심장병 및 신장질환 환자들이 명절음식을 많이 먹고 심부전이나 고혈당을 일으켜 응급실을 찾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

떡 부침개 등 기름지고 단 음식은 생각 이상으로 칼로리와 콜레스테롤이 많아 혈압을 높이거나 콜레스테롤과 중성 지방의 농도를 증가시킨다.

당뇨병 환자의 경우 과식으로 인한 배탈이나 설사를 조심해야 한다. 혈당을 저하시켜 혼수상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 고혈압이나 심장병 환자가 짠 음식을 많이 먹으면 울혈성 심부전증이 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조리를 맡은 주부의 지혜도 중요하다. 식혜와 같은 음료는 환자가 대체 감미료를 나중에 타서 먹도록 무가당으로 만드는 것도 바람직한 방법이다. 또 동물성 지방이 많은 갈비 등은 기름기를 떼어내 살코기 위주로 조리하도록 한다.

응급처치는 이렇게

칼 등 날카로운 물체에 베였을 경우 생리 식염수나 깨끗한 물로 충분히 씻어내고 압박 지혈을 한 뒤 상처부위를 심장보다 높게 하여 출혈을 지연시키며 병원으로 간다. 만약 손가락이 절단됐다면 잘려진 부분을 깨끗한 젖은 천에 싸서 비닐봉지에 넣은 뒤 얼음물에 담아 응급실로 간다. 경우에 따라 8시간 이후에도 재접합이 가능하므로 병원에 미리 연락해 보는 것이 좋다.

뜨거운 물이나 기름에 데였으면 깨끗한 찬물로 통증과 열을 느끼지 않을 때까지 10분 정도 상처를 식힌다. 가능하면 화상 연고는 바르지 않는다. 물집이 생겼으면 터뜨리지 말고 충분히 거즈로 두텁게 감싼 후 병원으로 간다.

의식을 잃게 되면 뇌졸중, 심근경색, 저혈당 쇼크 등이 원인일 수 있는데 우선 숨을 쉬는지 확인한 뒤 숨을 쉰다면 왼쪽으로 비스듬히 눕힌 자세로 즉시 119로 연락한다. 절대로 물을 먹여서는 안 된다. 만약 숨을 쉬지 않는다면 반드시 눕힌 자세로 인공호흡을 하면서 119에 신고한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도움말=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이정권 교수, 평촌 한림대 의대 응급의학과 왕순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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