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이라크 문제 무력해결에 대한 유럽국의 반발 강도가 커지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는 24일 전화통화를 갖고 이라크 위기를 외교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데 합의했다.러시아 크렘린 대변인은 이날 푸틴 대통령과 슈뢰더 총리가 이라크 문제를 유엔의 틀 안에서 정치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국제적 압력이 거세짐에 따라 미국의 태도에도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은 23일 유엔 무기사찰단의 활동기간 연장, 추가적인 이라크 결의안 마련 방안 등을 타협안으로 검토하기 시작했다.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간 전화 통화 내용을 설명하면서 "미국은 독일과 프랑스의 입장을 존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과 잭 스트로 영국 외무장관의 회담에서 우방국들의 우려를 달래기 위해 사찰단의 활동기간을 수주 연장하는 타협안을 집중 협의했다고 보도했다.
다른 언론들은 플라이셔의 발언이 현 이라크 결의(1441호)만을 근거로 무력행사가 가능하다는 기존의 미국측 입장과 다른 것으로, 새 결의안을 통해 무력 개입 여부를 결정하자는 프랑스 등의 입장을 수용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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