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치회나 고등어회라면 얼마전까지만 해도 제주 해안가의 횟집에서나 맛볼수 있었던 메뉴. 그러나 서울 명동파출소 뒤켠에 자리한 '제주물항'에 가면 제주 근해에서 갓잡아온 갈치·고등어회의 신선한 맛을 고스란히 맛볼 수 있다.이 집 주인 안영환(46)씨가 서울에서 제주 음식을 전파하게 된 데는 사촌동생의 영향이 컸다. 어선 선장이었던 동생이 10년전 제주 해안가에 조그만 가게를 내 갈치·고등어회를 팔면서 반응이 좋자 안씨도 서울에 식당을 낸 것. 1994년 목동에 문을 연 '물항식당'이 서울의 갈치회 전문 1호점이고 이듬해 명동점을 오픈했다.
당시만 해도 갈치회를 서울에서 맛본다는 것은 생각하기 쉽지 않았다. 그러나 안씨는 제주 연근해에서 잡은 갈치와 고등어를 냉장한뒤 비행기를 통해 공수하면 서울에서도 신선한 회를 맛볼 수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 전날 산지에서 잡혀 다음날 새벽 특수 냉장된 뒤 아침 비행기에 실려온 횟감은 안씨가 매일 오후 공항에서 픽업, 당일 저녁 식탁에 올린다.
모듬회(6만원) 한접시를 시키면 갈치와 고등어를 비롯, 방어 자리돔 가오리 히라쓰 붉은 해삼인 홍삼 등 여러가지 해산물을 동시에 맛볼 수 있다. 청어과매기와 굴 멍게 고등어구이 생멸치부침 갈치뼈튀김 생선무침 녹두전 등 먹거리도 푸짐하게 나온다. 밑반찬으로 3개월 이상 숙성시킨 갈치김치, 갈치포볶음, 갈치젓갈 등이 나와 더욱 입맛을 돋워준다.
점심때는 갈치와 고등어구이, 조림(2인 1만5,000∼2만원)이나 전복과 사촌인 오분자기가 들어간 해물뚝배기(9,000원)가 인기다. 여의도와 목동 등촌점도 같이 직영하고 있다. (02)319―1213 /박원식기자
맛★★★★☆ 분위기★★★☆ 서비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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