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경기회복 둔화 우려감이 다시 확산되면서 시장금리가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자 채권시장을 중심으로 신정부 출범 초기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슬슬 고개를 들고 있다.현투증권 리서치센터의 최재호 연구원은 23일 "최근 채권시장에서 콜금리 대비 단기금리의 스프레드(금리차)가 통상적 금리인하 시기의 수준으로 좁혀지고 있다"며 "이런 점을 감안할 때 조만간 금리인하 문제가 본격 대두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에 따르면 2001년 '9·11테러' 이전의 통상적 연속 금리인하 시기의 콜금리와 대표적 시장 단기금리 상품인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와의 스프레드는 0.20∼0.40%포인트 수준. 반면 최근 스프레드는 0.34%포인트 내외로 좁혀진 상태라 기술적으로만 본다면 금리인하 타이밍이라는 것이다.
최 연구원은 "최근 한국은행도 금리에 대한 입장전환 움직임이 있는 만큼 신정부 출범 후 3월께 인하 가능성을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신후식 수석연구위원도 "국내외 경기회복 지연 우려가 다시 고조되면서 금리인하론이 고개를 들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지난해 문제가 됐던 가계대출이나 부동산값 급등세가 안정세에 들어선 만큼 시장에서는 전반적 경기 대응책으로 기대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신 연구위원은 그러나 "문제는 지금도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에서 금리인하가 수출과 투자, 내수 등 경기 둔화요인을 해소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며 "금리의 추가인하 가능성은 낮지만 28∼29일로 예정된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공개시장위원회와 4분기 성장률발표(30일) 등이 미국과 국내 금리의 향방을 가를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인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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